모든 가슴 기형을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0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승진 흉부외과 교수가 특수한 금속 막대를 사용해 가슴뼈를 누르거나 들어 올리거나 안팎 압착하는 방법으로 가슴 기형을 교정하는 '더블리 더블 바 교정술'(Doubly Double Bar Technique)을 개발했다. 오목가슴은 물론 심한 새가슴, 오목가슴+새가슴 복합 기형까지 교정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기존 교정술은 막대를 주로 갈비뼈에 고정하기 때문에 가슴뼈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흉벽 변형까지 일으키는 부작용이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교정술은 금속 막대를 2∼4년 후에 제거함으로써 가슴뼈 성장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정 실패율이 0%일 정도로 다른 교정술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한 가장 효과적인 가슴 기형 교정술"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제 학술지 '일반 흉부 및 심혈관 수술'(General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지난달 호에 실렸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흉부외과 홍순창 교수가 국내 최초로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의 전문 프록터(Expert Proctor)로 최근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시험 감독관이라는 뜻의 '프록터'는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을 시행하는 전 세계 의사에게 환자 상태에 따른 방법이나 적응증 등 수술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교육·관리하는 의사를 말한다. 이 중에서도 전문 프록터는 세계 프록터 중 수술 건수와 연구 건수 등을 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 시행하는 프록터에게 부여되는 자격이다.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은 심장에 인공판막을 봉합하는 과정 없이 삽입해 심정지 및 수술 시간이 단축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고, 기존 봉합식 수술법보다 수술 후 혈류량이 증가해 수술 효과가 크다. 그러나 새로운 수술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제한된 의료진과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다. 프록터가 되기 위해서는 무봉합 판막을 이용한 수술 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며 '마스터 프록터'(Master Proctor)로부터 수준과 교육, 관리 능력을 검증받고 추천받아야 한다. 국내에서 프록터 자격을 보유한 전문의는 홍순창 교수를 포함해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더구나 전
눈에서 시력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안저 사진을 이용해 환자의 성별과 나이를 추정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박상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김용대 강동성심병원 조교수, 노경진 연구원)은 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축적된 41만2천26장의 망막안저 사진을 이용해 연령과 성별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알고리즘을 시행한 결과 나이 추정은 오차가 평균 2.9세를 넘지 않았다. 성별은 기저질환에 상관없이 96% 이상의 확률로 정확히 구분했다. 박 교수는 "망막안저검사는 빠르고 비용이 저렴한 데다 방사선 노출이 없는 간단한 검사"라며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을 발전시키면 눈의 병변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됐다.
빛으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비만·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학교 나건 교수 연구팀이 비만 환자에서 지방 축적을 돕는 'GIP' 호르몬(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광역학 치료 기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GIP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십이지장 내 호르몬의 하나다. 지방이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정상 체중인 사람에게서는 GIP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비만 대사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GIP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해지고 오히려 지방 축적에 관여하게 된다. 비만·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GIP를 표적으로 한 대사성 질환 치료제가 연구되고 있지만, 현재 임상적으로 사용되는 GIP 억제 약물은 없다. 연구팀은 GIP 호르몬을 분비하는 K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광 응답제를 개발했다. 광 응답제는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만들어 표적 세포를 사멸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주로 암세포 제거에 활용돼 왔던 광역학 치료 기법을 비만 대사성 질환에 적용했다. K 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해 활성산소를 만들 수 있는 지방산을 광 응답제에
하루에 커피를 2잔 넘게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뇌졸중과 인지기능저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492명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량과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뇌백질 고강도신호는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을 때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생긴 병변으로, 주로 노인들에게서 잘 발견된다. 뇌백질 고강도신호가 있으면 뇌졸중과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평균 커피 소비량에 따라 마시지 않은 그룹과 하루 2잔 이하로 마신 그룹, 하루 2잔을 초과해 마신 그룹으로 구분했다. 또 각 그룹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2잔을 초과해 마신 여성 그룹의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섭취하지 않거나, 2잔 이하로 마신 여성 그룹보다 컸다. 남성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장기간 카페인 섭취로 인해 뇌 관류가 저하되고, 혈압 상승과 함께 동맥경직도가 증가하면서 노년기에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단 커피의
울산대학교병원 로롯수술센터는 다빈치 SP를 이용한 신우 성형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우 성형술은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져 부풀어 오른 것을 잘라서 제거하고 요관을 성형해 다시 이어주는 수술이다. 이 병원 박성찬 교수는 다빈치 SP로 13살 A양 수술에 성공했다. 다빈치 SP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소아·청소년기 비뇨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국내에서도 서울권 외 지역에선 이번이 최초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박 교수는 배꼽 통로를 통해 출혈 없이 100분 정도 만에 수술했다. A양은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나흘 만에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측은 기존 로봇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은 구멍 3∼4개를 이용해야 하지만, 다빈치 SP 수술은 배꼽에 흉터 1개를 남기고 자국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은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수술받은 50대 남성은 판막질환과 심근증으로 16년 동안 약물치료를 하다 증세가 나빠져 최근 입원했다. 신장 기능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달 공여자가 나타나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환자는 경과가 양호해 곧 퇴원할 예정이다. 심장 이식은 1992년 국내에서 최초로 이뤄졌지만, 공여자가 많지 않아 주로 수도권에서만 수술이 진행됐다. 중부권에서는 충남대병원이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심만식·한우식 교수는 "중부권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쁘고, 지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팀이 간 손상이 간경변으로 악화하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이은주 교수팀(연구중심병원프로젝트 바이오치료법개발 유니트)은 간경변증에서 간세포가 사멸하며 진행되는 섬유화의 원인이 간 성상세포에 있는 'TIF1 유전자'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9일 밝혔다. 또 동물실험에서 TIF1 유전자를 주입했을 때 간섬유화가 예방되는 효과를 확인하고, 간섬유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간 섬유화는 아직 치료제가 없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마우스에서 TIF1 유전자를 제거하면 간섬유화가 악화되고, TIF1 유전자를 주입하면 간손상 이후에도 간섬유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간 경변증 환자의 간에서 TIF1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간경변 환자의 간은 정상인보다 TIF1 유전자 발현이 저조했다. 이는 TIF1 유전자 치료로 간경변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 치료제를 상용화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주식회사 네오진팜(Neo-Gene-Pharm)을 창업하고, 임상시험을 위한 치료제를 제작하고 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에 개
동아대병원은 최근 로봇을 이용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로봇수술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국내에서 두 번째다.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장 김관우 교수와 강성화 교수는 지난달 13일 말기 간경화 환자(60)에게 이식할 부인(50)의 간을 로봇으로 적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9일째 특이소견 없어 퇴원했고 수혜자는 지난달 31일 빠른 회복으로 퇴원했다. 이에 앞서 김관우·강성화 교수팀은 1월 말 간암·간병화로 투병 중인 환자의 간이식 수술에서도 기증자(딸·22)의 간을 로봇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적출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7일째 퇴원했고 수혜자 역시 퇴원 후 건강하게 일상생활 중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의사가 직접 수술기구를 조작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의사가 로봇팔을 원격으로 조정한다. 로봇수술은 10배 확대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볼 수 있고 팔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