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 발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라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실 여부를 놓고 주목받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만큼 결핵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기 때문이다. 결핵은 좋게 말하면 '사회경제적 질병', 나쁘게 말하면 '후진국 질병'으로 불린다. 실제 우리나라의 결핵 감염 실태가 정말 심각한 건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봤다. ◇ 한국 결핵 발생률 215개국 중 111위…꾸준히 개선 WHO의 최신 보고서인 '세계 결핵 보고서 2024'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결핵 환자는 1천80만명으로 추산됐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뜻하는 결핵 발생률은 134명이었다.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38명으로, 순위로는 215개국 가운데 111위였다.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마셜제도(692명)였고, 레소토(664명), 필리핀(643명), 미얀마(558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5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 수 기준으로 보면 인도가 전체의 26%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10%), 중국(6.8%), 필리핀(6.8%), 파키스탄(6.3%), 나이지리아(4.6%),
다양한 음료와 식품에 설탕 대신 쓰이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동맥에 지방 플라크가 쌓이는 죽상 동맥 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20일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서 생쥐에게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먹인 결과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하고 동맥에 더 크고 더 많은 지방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널리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달지만, 열량은 거의 0에 가깝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 하루 최대 섭취량을 체중 1㎏당 5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는 다양한 식품과 음료에 널리 쓰이며, 심혈관 질환(CVD)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와 관련된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생쥐에게 12주 동안 매일 아스파탐 0.15%가 든 먹이를 먹이며 인슐린 및 염증 인자 수치, 지방 플라크 형성 차이 등을 관찰했다. 생쥐가 먹은 아스파탐은 사람이 매일 다이어트 탄산음료 3개를 마신 것
경기 오산시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3UP 건강걷기 사업'을 다음달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걷기 UP·건강 UP·행복 UP'을 목표로 걷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이 사업은 시민이 25일간 하루 8천보씩 또는 20일간 하루 1만보씩 걸으면 40보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총 5천 마일리지를 달성하면 지역화폐(오색전) 5천원으로 교환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산시 걷기 앱 '워크온'을 설치, 회원 가입한 뒤 '오산시 커뮤니티-오늘의 산책'에 가입하면 된다. 아울러 지역화폐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오산시 지역화폐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3UP 건강 걷기 사업 및 챌린지 참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오산시보건소 건강증진센터(☎031-8036-6080 또는 6604)에 문의하면 된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이번 3UP 건강걷기 사업은 시민들이 걷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면서도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 신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오산시는 시민 건강을 최우선으 로 두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흡연이나 신체 활동 같은 생활방식과 사회경제적 환경 같은 다양한 환경 요인이 건강과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코넬리아 반 딘 교수팀은 20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50여만명의 데이터를 이용, 164개의 생활방식·환경 요인과 22개 주요 질병의 유전적 위험 점수가 노화·질환·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12.5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오스틴 아르젠티에리 박사는 "이 연구는 노화에 대한 환경과 유전학의 상대적 기여도를 정량화해 노화와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환경 및 생활 방식 요인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모두 3만1천716건이었으며, 전체 사망 가운데 74.5%가 75세 이전에 발생한 조기 사망이었다. 분석 결과 환경적 요인은 추적 기간의 사망 위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17%를 차지하는 반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2%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25개의 독립적인 환경 요인 중에서는 흡연, 사회경제적 지
뇌에서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물질(24-OHC)이 증가하면 파킨슨병(PD)의 두 가지 주요 특징인 루이소체(Lewy body) 형성과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생쥐 실험에서 밝혀졌다. 중국 우한대 전타오 장 교수팀은 20일 과학 저널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서 콜레스테롤 대사물질 24-OHC가 생쥐 파킨슨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물질을 차단하거나 생성을 막는 것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PD)은 운동 둔화, 떨림, 경직, 인지 장애 및 신경 정신과적 증상을 유발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뇌세포 사이에서 신경신호 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레인(α-Syn)이 루이소체라는 작은 병적 섬유 덩어리를 형성하고 퍼지면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을 때 발생한다. 파킨슨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모두 포함하는 다인성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혈액과 생쥐 모델에서 24-OHC 수치가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콜레스테롤에서 24-OHC를 생성하는 24-콜레스테롤 수산화효소(CYP46A1)를 제거한 생쥐 모델을
잘 때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해 만성피로와 두통은 물론 심혈관계질환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수면무호흡증이 청력 손실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인제대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 연구팀은 2014∼2023년 수면무호흡증 환자 90명과 정상 대조군을 매칭해 청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신호에 게재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것이다. 단순 코골이와는 다르지만, 수면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이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고 코골이 환자 상당수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 대조군에 비해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청력이 나빴으며, 특히 2㎑(킬로헤르츠) 이상의 고주파 영역에서 청력 손실이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에서도 무호흡 지속 시간이 긴 그룹에서 청력 손실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이 청력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저산소증과 산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혈중 산소 수치가 감소하는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귀로 가는 미세혈관에
여성의 폐경은 주기적이던 생리가 완전히 멈추는 현상으로,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 과정에 속한다. 폐경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4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일찍 폐경하는 여성들도 있다. 여성의 난소가 빨리 기능을 멈추는 것이다. 이처럼 조기에 폐경하게 되면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인히빈 등의 생산량이 정상 폐경 여성보다 더 일찍 감소하면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골다공증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전신 질환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도 조기 폐경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준365의원 고병준 원장 공동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당시 당뇨병(2형)이 없었던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12만5천378명을 2018년까지 평균 8.4년 추적 관찰한 결과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이라는 병원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임신 중 태아에게로 직접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성 간 성관계를 하는 인구집단이 매독균 감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매독의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다. 다만 15세기 말부터 유럽에 존재했거나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이후 유럽으로 전파돼 전 세계로 확산했을 수 있다는 가설이 공존한다. 이 당시만 해도 매독은 불치병으로 여겨졌으나 20세기 중반 페니실린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페니실린 치료제가 도입된 1960년대 이후 매독 환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독 환자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표본감시 대상이었던 매독은 지난해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감시가 이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매독 환자는 2천786명으로 매독 신고 체계가 가동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의 1천15명보다 2.7배 늘어난 수치다.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는 3.3%(93명)를 차지했다. 물론 표본감시가 전수감
서구화된 식습관과 만성적인 운동 부족으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우려된다는 보도를 최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흑당, 마라탕, 탕후루,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고열량·고당분 식품은 비만 문제를 심화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고 뼈와 관절에 부담을 줘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자칫 또래에게 놀림감이 돼 사회성이 발달할 시기에 정서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과연 이런 우려처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점점 뚱뚱해지고 있을까? ◇ 10년간 비만 소아·청소년 2배↑…동아시아 1위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 청소년의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12년 9.7%였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19.3%로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아의 비만율은 10.4%에서 25.9%로 약 2.5배 증가해 여아(8.8%→12.3%)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교육부의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중 비만군 비율은 2017년 23.9%에서 2022년
'사랑받고 자란 이미지'를 풍기는 건 요즘 젊은 여성들이 추구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20~30대 여성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인터뷰와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세태 보고서 '스물하나, 서른아홉'(미래의창)에 따르면 20대 여성들은 "티 없이 밝고 활기차서 사랑받고 자란 느낌이 드는 모습을 가장 선호"했다. 책을 쓴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모든 것이 완벽한 이른바 '육각형 인간'의 핵심 요소인 "'좋은 가정'에서 자라난 이미지가 외적으로 풍기는 걸 바라는 것"이라고 이런 경향을 분석했다. 하지만 의도대로 되기 어려운 게 인생이다. 누구나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크진 못한다. 바다(가명)에게 엄마의 사랑은 늘 부족했다. 바다가 어린 시절, 엄마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렸다. 삶에 지친 엄마는 그를 찾는 바다의 욕구를 외면했다. 바다는 엄마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면 아빠를 미워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아 엄마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면, 엄마한테 사랑받으려면 아빠를 더 격하게 미워해야겠다.' 그렇게 돼 버린 거예요." 성인이 돼서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느 날 엄마가 한약 다이어트를 제안했다. 바다는 다이어트에 성공해 엄마를 기
어린 시절부터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을 늘리고 컴퓨터·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을 줄이면 청소년기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 에로 하팔라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핀란드 어린이들의 신체활동과 생활습관, 정신건강 등을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청소년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스크린 타임을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신 건강 문제, 특히 우울증과 불안은 전 세계적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자주 발생해 최대 25~30%의 청소년·청년에게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정신 건강 문제는 청소년과 청년 질병 수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07년 10월~2009년 11월 수집된 6~9세 어린이 187명의 신체활동과 생활 습관 등
코로나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확산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이광록 교수 연구팀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헬리케이스(나선효소·DNA나 RNA의 이중나선을 풀어주는 효소)인 'nsp13 단백질'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리보핵산(RNA) 복제를 촉진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은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등으로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백신 개발 등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인체에 감염된 뒤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복제돼 빠르게 전염되는 원리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nsp13은 우선 디옥시리보핵산(DNA)이나 RNA와 같은 이중 가닥 핵산을 단일 가닥으로 풀어줌으로써 복제나 전사 과정을 촉진한다. 연구팀은 nsp13이 헬리케이스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샤페론(단백질이 3차원으로 올바로 접히도록 하고, 잘못 접힌 단백질의 응집을 막아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활성을 통해 잘못된 RNA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세포 내 RNA 대사
국내 대학 공동 연구팀이 좁아지는 혈관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과 약리기전을 발견했다. 충남대는 약학과 명창선·송규용 교수와 우석대 한주희 교수팀이 신규 화합물 '9H-카바졸-3-일-4-아미노 벤조에이트(CAB)'가 좁아지는 혈관 재형성에서 핵심적인 혈관 평활근 세포의 병리적 변화를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 비(Acta Pharmaceutica Sinica B)' 온라인에 게재됐다. 혈관 평활근 세포는 손상이나 염증 등 외부 자극을 받으면 과도하게 증식·이동해 혈관 벽을 두껍게 만들고 탄력을 떨어뜨려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혈관 재형성에서 STAT3가 억제되면 CIAPIN1/JAK2/STAT3 축이 차단돼 CIAPIN1 발현이 감소, 혈관 평활근 세포의 과도한 증식과 이동이 줄어들어 혈관 손상 부위 재형성이 억제되는 기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전을 바탕으로 '9H-카바졸-3-일-4-아미노 벤조에이트(CAB)'가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에 의해 유도된 STAT3 활성화를 직접 결합해 혈관 평활근 세포 증식과 이동을 모두 억제함을 밝혔다. CAB의 효과는 세포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설탕을 먹으면 포만감을 조절하는 뇌 신경세포가 마약성 호르몬을 분비, 식욕이 더 촉진되면서 디저트를 먹고 싶어지는 것으로 생쥐 실험에서 밝혀졌다. 독일 쾰른 막스 플랑크 신진대사 연구소(MPIMR) 헤닝 펜셀라우 박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설탕에 대한 생쥐 뇌 반응을 조사한 결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신경세포가 설탕에 반응해 식욕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열량 과잉이나 식사 후처럼 칼로리 부족이 해소될 때 나타나는 포만감은 안정적인 체중 유지를 위한 중요한 신경 생물학적 과정이다. 연구팀은 하지만 포만감을 느낀 후에도 달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흔히 일어나는데, 설탕에 대한 이런 식욕 증가는 식사 후 가장 두드러지며 이는 광범위한 디저트 소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배가 부른 상태에도 디저트를 찾게 만드는 일명 '디저트 배'(dessert stomach)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설탕에 대한 생쥐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완전히 포만감을 느낀 상태에서도 여전히 디저트를 먹는 생쥐가 있었으며, 포만감 조절 뇌 신경세포 중 하나인
MBTI에 이어 새로운 성격 테스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MZ 세대 사이에서 '예민한 사람 테스트'로 불리는 'HSP 테스트'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어떤 테스트이고, 왜 주목받는지 알아봤습니다. HSP는 'Highly Sensitive Person', 즉 '매우 민감한 사람'을 뜻하는데요. 1990년대 중반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처음 제안한 개념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어느 나라든 전체 인구의 15~20% 정도는 매우 민감한 사람, 즉 HSP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HSP 성향을 가진 사람은 보통 감각적, 정서적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작은 소리나 강한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채는 경향도 있죠. 또, 자기 주관이 강하고 기준이 분명해서 미적 감각에도 확고한 취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HSP 간이 테스트는 보통 20~30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테스트마다 다를 수 있지만, 7점 척도를 기준으로 평균 5점 이상이면 HSP 성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이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MBTI처럼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팀은 중앙대 박은지 교수팀, 미국 애크런대학교 제임스 디펜도프 교수팀과 공동으로 근로자의 감정적 작업 부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상담원, 은행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된다. 이같이 감정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부하를 '감정적 작업 부하'(Emotional workload)라고 하는데, 과도한 작업 부하는 번아웃(탈진)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로자의 작업 과부하를 막아 안전성을 높이고자 정서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연구가 시도됐지만, 주로 지식 노동자의 '인지적 작업 부하'(cognitive workload)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또 기존 감정 탐지 AI(인공지능) 모델은 사용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등을 토대로 감정을 진단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친절히 응대해야 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감정적 작업 부하를 측정하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선 콜센터 상담사 31명의 음성과 행동, 생체신호 등 다중 모달 센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어 수
"(수조에) 물을 채우면 기분이 좋지" 지난달 24일 MBC TV '나혼자 산다'에서 아나운서 김대호는 '비바리움'(vivarium)을 위해 새로운 집을 장만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바리움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적절한 생태환경을 만들어 놓고 동식물을 기르는 공간이다. 김 아나운서가 커다란 수조를 집 안에 들여놓고 그 안을 작은 습지 생태계로 정성껏 꾸미는 모습이 방송됐다. 앞서 배우 이상이도 몇해 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물멍을 하면서 생각 정리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진다"면서 남다른 '반려어' 사랑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도 반려어 '주황이'를 키우는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그 는 과거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수조 앞에 가면 주황이가 알아보고 반겨준다며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다. 이들은 물과 관상어를 멍하니 바라보며 힐링(치유)하는 이른바 '물멍족'이다. 관상어를 반려어라 부르며 아끼는 사람들은 이 취미 생활을 '물생활'이라고 부른다.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 이런 '물생활'이 심신치유의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물생활 전문 유튜브 채널 'MulMung'(물멍)도 인기다. 한껏 꾸민 수조 안에서 열대어가 유영하는 영상
한동안 줄어들던 중등도 이상의 우울 경험자와 재발성 우울장애 환자들이 최근 2년 사이 1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3년 정신의료기관 입원 환자 가운데 중등도 이상 우울 에피소드 및 재발성 우울장애 경험자는 8천103명이었다. 2021년(7천200명)과 비교하면 12.5% 늘었다. 중등도 이상 우울에피소드 및 재발성 우울장애 경험자는 2018년 1만532명에서 2020년 8천143명으로 줄었으나 그 이듬해를 기점으로 늘기 시작했다.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에 따르면 우울 에피소드 환자는 기분의 저하, 정력 감퇴, 활동력 감소 등을 겪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보통의 생활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재발성 우울장애는 우울병이 반복되는 장애를 뜻한다. 우울 에피소드 바로 후에 일어나거나 항우울병 치료에 따라 짧고 가벼운 기분의 고조나 과잉 활동(경조증) 등을 겪는다. 이런 주요 우울 장애에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을 더한 전체 중증 정신질환자들도 2018년(8만4천583명)부터 2021년(7만1천373명)까지 감소하다가 2022년 다시 늘기 시작해 2023년에는 7만3천311명이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알코올에 대한 욕구와 과음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크리스천 헨더샷 교수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AUD)가 있는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티드·위약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헨더샷 교수는 이 연구는 세마글루티드에 대한 최초의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으로 세마글루티드가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매년 술과 관련된 간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으로 17만8천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현재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 성인 48명(여성 34명, 남성 14명, 평균 연령 39.9세)을 무작위로 세마글루티드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누고 9주 동안 1주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증상이 3가지 이상 있는 청소년은 ADHD 증상이 없는 경우에 비해 일반 담배나 전자담배를 사용할 위험이 5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숀 매케이브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청소년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ADHD 증상과 담배 및 전자담배 사용 위험 간 연관성을 9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ADHD는 기능 장애, 주의력 부족, 과잉 행동 등이 특징으로,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 중 하나이며 20년간 유병률이 증가, 9명 중 1명(11.4%. 2022년 기준)이 ADHD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ADHD는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ADHD 치료 여부 및 증상의 심각도 등과 흡연 간 연관성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며 특히 전자담배 사용 급증 등으로 청소년 흡연 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13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12~17세 청소년 1만3천572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ADHD 진단 여
부산대는 정보컴퓨터공학부 송길태 교수 연구팀은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혜원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에서 질병에 대한 치료적 유전자 타깃 및 생체 지표 유전자 여부를 예측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질병은 개인이 가진 여러 유전적 요소의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연구팀은 어떤 유전자의 치료적 유전자 또는 생체 지표 유전자로서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질병에 관여하는 여러 생물학적 요소 사이에서 복합적 상호작용을 모델링하고 연산 결과 시각화를 통해 모델 예측 결과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들이 질병과 유전자 사이 연관성 여부만 단순 예측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특정한 유전자의 치료적 유전자 및 생체 지표 유전자로서 가능성을 정밀 예측하는 실전적 AI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적 유전자 후보군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질병 유발 유전자에 직접 작용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정밀 의료 실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해당 AI
애플이 아이폰 등 이용자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 가입자 확대도 꾀하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인 '애플 헬스 스터디'(Apple Health Study)를 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아이폰이나 에어팟, 애플 워치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이용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 및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신 건강이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다양한 건강 요소 간의 연관성도 분석한다. 이번 연구는 5년 만에 선보이는 헬스케어 관련 포괄적인 프로젝트다. 애플은 2019년 여성 건강 연구(Apple Women's Health Study), 심장과 운동 연구(Apple Heart and Movement Study), 청력 연구(Apple Hearing Study)를 시작한 바 있다. 연구 결과는 애플이 향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청력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청력 검사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건강 앱을 통해 청력 검사 기록을 확인, 관리할 수 있는 형태다. '애플 헬스 스터디'는 리서치 앱에 통합돼 이용자가 동의할 경우 건강 정보가 제공돼 연구에
최근 10년 새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고를 기록해 부산시가 시민에게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10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사업 참여 의료기관(병원급 이상)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증가해 지난달 25일까지 469명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특히 전국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전체 환자 중 0∼6세 영유아 비중이 51.4%로 높게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계절적으로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자주 발생하는데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환자 접촉, 환자의 구토나 분변에서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5세 미만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심각한 탈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몇 방울의 혈액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조윤경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팀은 전처리하지 않은 극미량의 혈장(혈액에서 혈구가 가라앉은 노란 액체)으로도 암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 'EV-CLIP'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인재 전남대병원 교수팀, 김미현 부산대병원 교수팀, 류정선 인하대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이 진단 기술은 혈액 속 나노소포체(EV)와 분자 비콘(핵산 분자)을 담은 인공 리포좀(CLIP)을 머리카락보다 가는 관 안에서 융합시키는 방식이다. 암세포에서 흘러나온 나노소포체에는 mRNA나 miRNA와 같은 유전 변이 정보 물질이 담겨 있는데, 분자 비콘이 이 물질과 만나면 형광 신호를 내는 원리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핏방울 약 4∼5개 양에 해당하는 20㎕(마이크로리터)의 혈장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특정 암 돌연변이 유무 확인뿐 아니라 초기 암 진단, 치료 후 잔류 암세포 모니터링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진단법과 달리 혈장을 전처리해 나노소포체만 따로 추출하거나 유전자를 증폭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