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1일 경비, 환경미화, 급식 등 비정규직 60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전날 필수유지업무 인원 책정 비율을 두고 갈등을 빚어 정규직 전환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밤사이 합의안을 도출하고 예정대로 이날부터 파견·용역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규직이 된 인원은 대상자 614명 가운데 전환 부동의, 결격사유 등을 제외한 606명이다. 부족한 인력은 현재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에 관한 이견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당초 11월 1일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경비, 환경미화, 급식 등 비정규직 614명 가운데 필수유지업무와 무관한 비정규직 근로자 19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31일 밝혔다. 나머지 근로자에 대해서는 당초 노사가 합의한 대로 필수유지업무 인원 책정 비율 협의를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필수유지업무는 파업할 때 최소한 인원을 유지해 업무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제도다. 현재 노사는 필수유지업무 인력 책정 비율을 두고 협의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기존의 청소노동자 등을 환자 안전을 책임지는 인력으로 인정해 정규직으로 전환한 만큼 필수유지 인원 책정 비율을 이에 맞게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이날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민들레분회 파업 돌입 등을 선언하고 "청소노동자의 필수유지업무 관련 합의는 공공기관 어느 곳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31일 병원 회의실에서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과학기술·의료보건 분야 공동연구, 의료영상·기계학습·수리모델링 기반 등 첨단 의료기술 공동연구·개발, 인력·장비·기술정보 공동 활용 등이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의료영상 저선량 피폭의 수학적 연구와 의료정보의 수학적 접근을 통한 빅데이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리연은 올해 초부터 고신대 병원이 주도하는 보행 분석을 통한 3만 건의 데이터를 이용해 질병 진단과 예측을 위한 알고리즘을 부산시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지역거점 혁신형 의사과학자 사업(국비 62억원)을 진행 중인 고신대병원 의사과학자들과 수리연 간 업무협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부산권 대학병원들이 수학을 활용한 의료기술 개발에 나선다. 3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에 따르면 고신대복음병원·동아대병원·부산대병원·인제대 부산백병원은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의료수학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의료영상 기반 진단, 기계학습 기반 예측과 진단, 수리 모델링 진단 기술 개발 등이 핵심 주제다. 수리연은 다음 달 15일까지 4개 대학병원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할 예정이다. 부산시·부산경제진흥원과 함께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수학 확산을 위한 순회 설명회도 한다. 이 자리에서는 수리연 의료수학을 활용한 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공동 연구과제 도출을 위한 논의를 함께 진행한다. 정순영 수리연 소장은 "수학적 연구 역량을 활용해 첨단의료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연은 지난 6월부터 의료·헬스케어 산업육성을 위해 부산시와 협력하고 있다.
부산 한 대학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하고, 실수할 때마다 과한 벌금도 걷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해당 병원에 따르면 소속 전공의들이 전날 A 교수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고소했다. A 교수는 수술실에서 전공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공의들은 정강이가 시퍼렇게 멍들거나 상처가 나는 등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A 교수는 또 전공의들이 실수할 때마다 과한 벌금을 부과해 받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전공의들 통장 거래 내역을 보면 개인에 따라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모두 500만원 가까이 돈을 뽑은 정황이 나온다. 이런 주장이 제기되자 병원 측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교수는 폭행과 과도한 벌금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배당한 뒤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대학교병원이 채용 비리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가운데 병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정감사에서 채용 비리와 간호사들 체불 수당 문제로 질타를 받은 지 보름 만이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죄한다. 특히 취업 기회를 찾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향후 채용 비리 방지를 위해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외부 감사 3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된 자체 감사를 18일 동안 강도 높게 벌이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자체 감사가 끝나면 외부 인사가 포함된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채용 비리와 인사 청탁, 각종 기자재 납품, 승진 인사 줄서기 등 전 분야에 걸쳐 재조사를 진행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노조와 협력을 강화하고 노동청의 수시근로감독으로 제기된 임금체불 문제도 조속히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 병원장은 "사법기관의 수사와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수용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해 오랜 상처를 도려내고 병원의 실추된 이미지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폐암 치료의 새로운 타깃이 되는 표적 유전자를 찾았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와 제욱암연구소 윤미란 박사 연구팀은 난치성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융합 양성 폐암에서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YAP'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ALK 양성 폐암은 전체 폐암의 3∼7% 정도를 차지하며, 흡연 경험이 없는 젊은 연령의 선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항암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따랐다. 연구팀이 새로운 표적인자로 찾은 YAP 유전자는 암세포가 성장하거나 증식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하는 데 관여하는 전사조절인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먼저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640여종의 약물 스크리닝을 통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이 항암제 내성에 대항하는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이는 스타틴이 암 유전자들의 전사조절인자로 알려진 YAP의
의자에서 일어나 걷는 것만 봐도 심장질환 위험 정도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제진료센터 전소현 교수 연구팀은 2009∼2014년 66세 생애 전환기 검진을 받은 노인 108만4천875명의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결과를 분석, 이를 통해 심장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검진자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일어선 뒤 3m를 걷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앉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법을 활용하면 다리 근력과 보행 속도, 균형 감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10초가 되기 전에 들어와야 정상이다. 연구팀은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를 받은 검진 대상자를 평균 3.6년 추적 관찰해 노인에게 흔한 심근경색, 만성심부전, 심방세동 발생 또는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연구 기간 심근경색 8천885명, 심부전 1만617명, 심방세동 1만5천322명, 사망 2만2천189명이 보고됐다. 이들의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결과를 보면, 소요 시간이 10초대인 사람은 정상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은 9%, 심부전 발생 가능성은 8%가량 높았다. 사
국내 연구팀이 비후성심근병증 환자가 5년 이내 급성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을 계산하는 예측도구 검증을 완료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최유정 전임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국내 비후성심근병증 환자 730명을 대상으로 유럽심장학회가 2014년 개발한 예측도구를 활용해 심장마비 발생 여부를 5년 이상 추적·관찰했다고 30일 밝혔다. 비후성심근병증은 대동맥판 협착증, 고혈압 등 특별한 증세 없이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심장질환으로 심장이 몸으로 내보내는 혈액량이 감소해 심부전이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된 도구에 따라 대상자를 저위험군(615명), 중등도위험군(65명), 고위험군(50명)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는 각각 7명(1.1%), 3명(4.6%), 6명(12%)이었고, 고위험군일수록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예측도구의 유용성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평가도구의 한계도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급성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 7명(1.1%)이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런 한계는 성별에 따른 위험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비후성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