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이 채용 비리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가운데 병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정감사에서 채용 비리와 간호사들 체불 수당 문제로 질타를 받은 지 보름 만이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죄한다. 특히 취업 기회를 찾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향후 채용 비리 방지를 위해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외부 감사 3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된 자체 감사를 18일 동안 강도 높게 벌이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자체 감사가 끝나면 외부 인사가 포함된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채용 비리와 인사 청탁, 각종 기자재 납품, 승진 인사 줄서기 등 전 분야에 걸쳐 재조사를 진행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노조와 협력을 강화하고 노동청의 수시근로감독으로 제기된 임금체불 문제도 조속히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 병원장은 "사법기관의 수사와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수용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해 오랜 상처를 도려내고 병원의 실추된 이미지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폐암 치료의 새로운 타깃이 되는 표적 유전자를 찾았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와 제욱암연구소 윤미란 박사 연구팀은 난치성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융합 양성 폐암에서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YAP'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ALK 양성 폐암은 전체 폐암의 3∼7% 정도를 차지하며, 흡연 경험이 없는 젊은 연령의 선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항암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따랐다. 연구팀이 새로운 표적인자로 찾은 YAP 유전자는 암세포가 성장하거나 증식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하는 데 관여하는 전사조절인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먼저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640여종의 약물 스크리닝을 통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이 항암제 내성에 대항하는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이는 스타틴이 암 유전자들의 전사조절인자로 알려진 YAP의
의자에서 일어나 걷는 것만 봐도 심장질환 위험 정도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제진료센터 전소현 교수 연구팀은 2009∼2014년 66세 생애 전환기 검진을 받은 노인 108만4천875명의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결과를 분석, 이를 통해 심장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검진자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일어선 뒤 3m를 걷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앉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법을 활용하면 다리 근력과 보행 속도, 균형 감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10초가 되기 전에 들어와야 정상이다. 연구팀은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를 받은 검진 대상자를 평균 3.6년 추적 관찰해 노인에게 흔한 심근경색, 만성심부전, 심방세동 발생 또는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연구 기간 심근경색 8천885명, 심부전 1만617명, 심방세동 1만5천322명, 사망 2만2천189명이 보고됐다. 이들의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결과를 보면, 소요 시간이 10초대인 사람은 정상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은 9%, 심부전 발생 가능성은 8%가량 높았다. 사
국내 연구팀이 비후성심근병증 환자가 5년 이내 급성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을 계산하는 예측도구 검증을 완료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최유정 전임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국내 비후성심근병증 환자 730명을 대상으로 유럽심장학회가 2014년 개발한 예측도구를 활용해 심장마비 발생 여부를 5년 이상 추적·관찰했다고 30일 밝혔다. 비후성심근병증은 대동맥판 협착증, 고혈압 등 특별한 증세 없이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심장질환으로 심장이 몸으로 내보내는 혈액량이 감소해 심부전이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된 도구에 따라 대상자를 저위험군(615명), 중등도위험군(65명), 고위험군(50명)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는 각각 7명(1.1%), 3명(4.6%), 6명(12%)이었고, 고위험군일수록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예측도구의 유용성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평가도구의 한계도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급성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 7명(1.1%)이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런 한계는 성별에 따른 위험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비후성심근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은 30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CMC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CMC Digital Transformation) 비전선포식'을 열고, 2025년까지 산하 8개 병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CMC는 '공동선을 실현하는 미래헬스케어 혁신의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의료 빅데이터 허브 구축 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현재 CMC는 산하 8개 병원(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부천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인천성모병원·성빈센트병원·대전성모병원)에서 확보한 1천500만명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8년 8월 가톨릭빅데이터통합센터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앞으로 CMC는 타 병원과 원활한 데이터 교류를 위한 공통데이터 모델을 정립해 진료 연계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음성을 인식하는 의무기록 시스템, 디지털 병리 및 청진,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임플란트 수술 가이드, 데이터 기반 병원감염관리 모델 등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산하 병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을 진행해 디지털 전환을 완수할
중앙대병원은 모바일 게임을 활용해 유방암 치료를 도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핑크리본'(Pink Ribbon)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유방암클리닉은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최근 큐랩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후원을 받아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핑크리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유방암 환자 관리용 앱으로 유방암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동시에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놀이 기능과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유방암 환자가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모바일 게임 속 아바타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하며 의사가 준 퀘스트(Quest)를 잘 수행하면서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되는 미션 게임이다. 김희준 교수는 "유방암 환자는 항암치료 중 환자 본인이 구역, 구토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면 치료를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핑크리본은 게임을 통해 유방암 환자에게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안을 습득하게 하는 등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의과대학 연구팀이 사고와 재해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열어줄 '다기능 인공 신경도관' 기술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30일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현정근(49·재활의학과)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미래융합의료기기 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2014년부터 5년간 다기능 인공 신경도관 기술을 개발했다. 현 교수는 내부가 비어있는 기존의 빈 파이프 모양 인공 신경도관 내부에 절단된 신경의 축삭이 보다 효과적으로 자라는 미세 및 나노구조를 도입했다. 사람 크기의 무균 돼지실험을 진행, 신경재생기술의 효과를 확인했다. 말초신경 절단과 척수 완전 절단 모델 돼지에 각각 개발된 다기능 인공 신경도관을 이식, 미세채널 내부로 말초신경과 척수신경이 잘 자라는 것을 관찰했다. 이 동물실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 일자리진흥원의 '공공 연구성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받았다. 그는 2017년 5명의 연구원, 변리사, 정밀기계 제조회사와 함께 '와이어젠'이라는 연구소기업을 설립, 지난 5월 벤처 인증을 받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 교수는 "척수 절단 돼지모델의 경우 마비된 뒷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여 척수손상 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
교육부는 전국 14개 국립대학병원과 국립대학병원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중장기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립대학병원 발전협의회'를 출범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의회는 국립대학병원장 협의회장인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교육부 김규태 고등교육정책실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고 국립대학병원장을 위원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30일 첫 회의를 열고 국립대학병원의 정책 수요와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최근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국립대학병원 채용제도 개선 등 현안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위원 1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이제는 국립대학병원이 공공의료의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병원 스스로 노력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체외수정으로 태어나는 신생아 비율이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28일 일본산부인과학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신생아 수는 2017년 5만6천617명으로 전년에 이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는 일본에서 태어나는 전체 신생아의 6.3% 수준으로, 16명 중 1명꼴이다. 일본에서 불임치료 방법의 하나로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 시켜 자궁에 심는 체외수정으로 첫 아이가 태어난 것은 1983년이다. 이후 2017년까지 34년간 이 시술로 59만3천354명이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난자에 정자를 주입하는 모습 [올림푸스 제공 자료사진] 일본에서는 수정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난자에 바늘을 찔러 정자를 주입하는 현미수정(顯微授精)과 냉동보관한 수정란을 착상이 잘 되는 시기를 골라 자궁에 심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2017년 체외수정을 활용한 불임 치료 시도 건수도 사상 최대치인 44만8천21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10년가량 사이에 해마다 수만 건씩 늘던 것이 420건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폭은 눈에 띄게 줄었다. 요미우리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일본의 가임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