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와 구토 등 항암치료의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항암치료에는 화학 요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해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인데 정상적으로 분열하는 세포까지 함께 사멸 시켜 구토, 설사, 탈모, 골수 기능장애, 무기력 등 부작용이 일어난다. 표적 항암요법, 면역 항암요법도 암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상 세포가 사멸되는 비슷한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변환하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전략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대장암세포의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를 분석해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바꾸는 핵심 유전인자를 탐구했다. 대장암세포에서 후성유전학적 조절인자인 'SETDB1'를 억제하자 정상 대장 세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였다. SETDB1이 정상 세포의 핵심 전사인자를 억제해 암세포가 정상 세포로 바뀌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SETDB1을 조절하면 암세포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인체 장기와 유사한 3차원 세포 덩어
광범위한 독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범용'(universal) 독감 백신이 개발됐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의생명과학 연구소(Institute for Biomedical Sciences)의 왕바오중(Bao-Zhong Wang) 박사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들이 만드는 두 가지 중요한 단백질을 혼합한 이중 나노분자 독감 백신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새로운 독감 백신은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인 M2e(matrix protein 2 ectodomain)와 표면 단백질인 뉴라미니다제(NA: neuraminidase) 등 두 가지 항원을 섞은 것으로 6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쥐 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백신이 투여된 쥐들은 6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을 지니는 강력한 교차 방어(cross protection)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면역 효과도 최장 4개월 동안 지속됐다. M2e 단백질은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지니고 있으며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마다 그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이 단백질은 특히 아주 장기간에 걸쳐
다수의 암 환자는, 면역세포가 결여된 종양을 갖고 있다. 이런 '차가운' 종양은 암에 맞서 싸우는 면역체계의 저항력을 억제한다. 반대로 암 종양의 면역 세포를 늘리면, 면역계의 암세포 탐색 능력이 향상된다. 이런 '뜨거운' 종양은 암 치료제에도 좋은 반응을 보여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차가운' 암 종양에 독감 백신을 주입하면 '뜨거운' 종양으로 변한다는 걸 미국 러시 대학교 과학자들이 생쥐 실험에서 발견했다. 생쥐의 몸에 생긴 종양 한 개에만 백신을 넣으면 다른 종양까지 성장이 억제된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 실험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계절 독감 백신도 사용됐다. 이는 독감 백신을 이용한, 새로운 암 면역치료법 개발이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 러시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일부 암 면역치료에선 지금도 살아 있는 병원체를 쓴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일부 환자만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반응하는 암 유형도 제한적이다. 이번 연구의 실마리는 국립암센터(NCI)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왔다. 폐암 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암의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의대 임상연구소의 키아라 멜로니 박사 연구팀은 대장암 진단 때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던 환자는 대장암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의 재향군인 메디컬센터에서 2001~2011년 사이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2만9천498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하고 약 5년간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장암 진단 당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던 그룹은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31% 낮았다. 이 결과는 종양 발생 위치와 병기(病期: stage) 등 변수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타틴과 암 사이의 긍정적 연관성에 관한 연구결과는 적지 않다. 스타틴 복용자는 전립선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유방암, 신장암,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
덩굴옻나무(Poison ivy)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의사의 처방 없이 쓸 수 있는 다수의 국소용 스킨케어 제품에도 비슷한 유형의 피부 발진을 유발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런 화합물이 어떻게 알레르기 반응을 촉발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부 알레르기 반응은, 면역계의 T세포가 화학 성분을 외부 침입자로 간주할 때 나타난다. 그런데 T세포는 이런 저분자 화합물의 존재를 곧바로 알아채지 못한다. T세포에는 이런 화합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T세포가 이런 화합물을 탐지하려면, 분자량이 더 큰 고분자 단백질과의 화학 반응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작용이 벌어지는 메커니즘을 미국 컬럼비아대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이 발견은 잘 낫지 않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논문은 3일(현지시간) 저널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실렸고,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 센터는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컬럼비아대 의대의 안네미케 데용 피부과 조교수는 "스킨케어
중독성이 높은 도파민 호르몬과 뇌의 '생체시계(biological clock)'가 비만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쾌락 중추(pleasure center)'와 하루 단위로 생리 리듬을 제어하는 '생체시계(biological clock)'가 상호작용해 고칼로리식 의존도를 높이고 결국 비만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섭취 후 만족감을 주는 고칼로리식은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무너뜨리고, 수시로 고지방 간식을 먹거나 과식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되면 비만은 물론 비만 관련 질환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미국 버지니아대의 알리 귈러 생물학 교수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이 대학이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건, 뇌 시교차 상핵(SCN)의 도파민 분비 신호다. 뇌의 생체시계로 통하는 시 교차 상핵은 포유동물의 뇌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약 2만 개의 뉴런(신경세포) 무리를 말하는데 체온, 혈압, 세포분열 속도 등 생체 활동을 24시간 주
빠른 걸음 걷기, 달리기 같은 심장을 뛰게 하는 심폐 운동(cardiorespiratory exercise)이 뇌세포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신경퇴행질환센터의 카타리나 비트펠트 박사 연구팀은 심폐 운동이 뇌 전체와 회색질 전체 그리고 인지기능과 관련된 회색질 특정 부위들의 용적(volume)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성인 2천103명(21~84세)을 대상으로 운동 부하 심폐 기능을 측정하고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자전거 운동 부하기를 통해 심폐 운동에 의한 최대 산소 섭취량(peak oxygen uptake)을 측정하고 MRI로 뇌 용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폐 기능이 높을수록 뇌 전체 용적과 회색질 용적 그리고 회색질의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와 관련된 부위들인 중간 측두회(left middle temporal gyrus), 우측 해마회(right hippocampus gyrus), 좌측 안와전두피질(left orbitofrontal cortex), 양측 대상피질(bilateral cingulate cortex)의 용적이 큰
지중해 식단이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사람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과 닭고기로 구성되며 기름은 단가불포화지방인 올리브유가 주로 쓰이고 약간의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 대학의 신장 전문의 안토니오 고메스-네토 박사 연구팀이 신장이식 환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이 신장 기능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연구는 평균 5년 동안 진행됐고 그 사이에 119명은 이식받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76명은 신부전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식사가 지중해 식단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점수(만점 9점)를 매기고 신장 기능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점수가 2점 올라갈 때마다 신장 기능 저하 위험은 29%, 신부전 발생 위험은 3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회 임상 저널(Clinical 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온라인판(1월 2일 자)에 실렸다
뇌 신경세포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이라는 오랜 정설을 뒤엎는 또 하나의 증거가 나왔다.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잘못 접히면서 서로 뭉쳐 플라크(plaque)를 형성하게 되면 독성을 띠면서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시스템인 시냅스(synapse)를 파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치매 전문가들은 굳게 믿고 있다. 따라서 치매와 치료제 개발 연구도 거의 베타 아밀로이드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이를 부인하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기억-노화 센터(Memory and Aging Center)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프로그램실장이자 신경과 전문의인 질 라비노비치 박사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함께 또 다른 치매 원인으로 지목돼온 뇌 신경세포 안의 단백질 타우 엉킴(tau tangles)이 치매의 '주범'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타우는 신경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로 잘못 접히면 서로 엉키면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단백질 접힘(folding)은 선형의 아미노산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