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큰일 났어." 지난 8일 오후 60대 A씨는 딸의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딸이 "친구 보증을 섰는데, 친구가 연락되지 않아 잡혀 왔다"고 말했던 것. 놀란 A씨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으로 향했고, 전화를 하면서 현금 2천만원을 인출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원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했고, 해당 여성에게 경찰 도움이 필요한지 물은 뒤 112에 신고했다 잠시 뒤 출동한 경찰은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현금 수거책을 검거하기로 했다. 한차례 접선 장소가 바뀐 뒤 만난 수거책은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경찰은 "딸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 딥보이스로 흉내 내 깜박 속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비슷한 범죄가 잦을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이 메타버스에서 음성·촉각·대체 텍스트를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표준안 마련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나, 시각장애인들은 이모티콘의 대체 텍스트를 듣고 선택해야 하며, 실제 이모티콘과 사용 사례가 맞지 않는 등 인지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TTA가 추진 중인 '메타버스 환경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감정 표현 분류 체계' 표준은 기쁨·슬픔·당황·화남·역겨움·중립 등 '기초 감정' 6가지와 웃음·울음·외침·침묵·두근 등 '기초 행동' 5가지를 결합해 모두 30개의 감정 분류를 표현하도록 설계됐다. 의사소통의 명료함과 사용의 보편성 등을 고려해 감정 분류별 적합한 이모티콘을 선정했다. 각각의 감정 분류를 대체 텍스트(예시: 기쁨-울음, 슬픔-외침)로 제공함으로써, 메타버스에서 시각장애인의 이모티콘 선택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는 점자와 그래픽이 동시에 구현되는 '촉각 셀' 기술과 접목한 제품을 구현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상황에 적합한 이모티콘
젊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은 '빠듯한 임금'과 '악성 민원'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직 만족도는 학생들의 나이가 어릴수록 낮아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1천4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조사에서 교사들은 최근 20∼30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주된 원인(2개 선택)으로 '대도시에서 한 달 살기 빠듯한 임금'(34%)과 '악성 민원'(34%)을 가장 많이 뽑았다. 이어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18%),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8%)라는 응답이 나왔다. 그 외에 '교사로서 보람, 희망을 느낄 계기가 줄어든다', '교육청 등에서 교사들을 통제하는 매뉴얼을 너무 많이 생산한다', '본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연금 축소' 등을 꼽은 답변도 있었다. 교직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점을 가까스로 넘었다. 교직 만족도 평균은 5.7점이었으며 학교 급별로는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5.3점, 특수학교 5.3점, 유치원 4.6점 순이었다. 특수학교를 제외하면 학생의 나이
정부가 합성 니코틴 규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유해성 연구 용역에 속도를 내면서 담뱃세 과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담배사업법 규제 대상에 합성 니코틴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세금이 붙지 않았던 '합성 니코틴' 액상형 담배에도 개별소비세 등 담뱃세와 부담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최근 합성 니코틴도 일반 담배와 같은 기준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액상형 담배에 대한 과세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 세금 없는 담배 '합성 니코틴'…2년 새 수입 2배 '껑충' 관계부처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이달 중 합성 니코틴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 이번 연구 용역은 합성 니코틴의 규제 여부를 심의 중인 국회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국회는 현재 합성 니코틴을 관련법상 '담배'에 포함해 규제하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심의 중이다. 합성 니코틴을 유해성 검증 전까지 법적인 '담배'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담배'에 포함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국회는 정부에 연구 용역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연구 용역을 최대한 연내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합성 니코틴 규제 논의
기혼남녀들이 '아빠에게 가장 필요한 권리'로 '육아시간'을 꼽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남성 212명, 여성 268명 등 기혼남녀 총 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가 생각하는 요즘 아빠'라는 주제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중 424명은 자녀가 있는 부모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내가 생각하는 요즘 아빠'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공동 육아'(2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와 보내는 시간'(15.7%), '(자녀와의)놀이'(15.1%)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친구'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응답자는 7.4%, '함께'라는 키워드를 고른 응답자는 7.2%였다. 주관식 답변으로는 "아내와 함께 집안일과 육아를 하는 아빠", "평일과 주말을 자녀와 함께 보내는 아빠", "퇴근 후 자녀와 놀아주는 아빠" 등이 나왔다. '아빠로서 필요한 권리'를 묻는 질문에는 '육아시간'(29.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자유시간'이 24.2%, '육아휴직'이 18.6%, '존중'이 17.4%였다. 응답자들은 '자녀 양육에 참여할 시간을 늘릴 권리', '자유롭게 최소한의 쉼을 누릴 권리', '남성 육아휴직 법적
국립수목원은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국내 풍혈지 면적과 생물 분포를 연구한다고 13일 밝혔다. 풍혈지는 여름에 찬 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역을 말한다. 빙혈, 얼음골 등으로 불리는데 '밀양 얼음골'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들의 피난처를 연구하고자 풍혈지 발굴에 나섰다. 국립수목원은 2022∼2023년 풍혈지 6곳을 조사해 흰인가목, 월귤, 부게꽃나무 등 북방계 식물 129분류군과 고산성 지의류들의 서식을 확인했다. 지의류인 솔로리나 사카타(Solorina saccata) 등 국내 미보고종도 포함됐다. 이런 조사 결과는 풍혈지가 고산지역 생물들의 기후변화 대응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그동안 풍혈지 조사는 인력을 활용한 현장 측정에만 의존했다. 이 방법은 많은 인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데다 계절에 따라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어렵다. 이를 개선하고자 국립수목원은 산림 분야 디지털 전환의 하나로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풍혈지를 연구하기로 했다. 김재현 국립수목원 과장은 "첨단 기술 활용이 연구 정확도를 높이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풍혈지를 발굴해 생물 자원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
공공기관의 남성 육아휴직이 5년 새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여전히 여성 육아휴직에 밀리지만, 남성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어서 주목된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39개 공공기관의 육아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2만4천489명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의 육아휴직자는 2019년 1만7천435명, 2020년 1만8천892명, 2021년 2만195명, 2022년 2만3천250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이 활발해진 모습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2천564명에서 2020년 3천149명, 2021년 3천595명, 2022년 5천255명, 지난해 5천775명 등으로 빠르게 늘면서 5년간 125.2%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1만4천871명에서 2020년 1만5천743명, 2021년 1만6천600명, 2022년 1만7천995명, 2023년 1만8천714명으로 같은 기간 2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해연도 육아휴직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4.7%에서 지난해 23.6%로 커졌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육아휴직을 장려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도 이런
젊은 맞벌이 부부 셋 중 하나 이상은 자녀가 없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맞벌이 무자녀 부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노동패널 자료 분석 결과 2022년 기준 가구주가 25∼39세인 청년층 기혼 가구 중 27.1%는 무자녀 부부였다. 청년층 무자녀 부부의 비중은 2013년 22.2%에서 10년 새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맞벌이 부부만을 놓고 보면 무자녀 비중은 더 크다. 25∼39세 청년층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부부 비중은 2013년 21.0%에서 2022년 36.3%로 10년 사이 15.3%포인트 늘었다. 반면 홑벌이 부부 가운데 무자녀 비중은 2022년 기준 13.5%로, 맞벌이 부부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2013년 12.3%와 비교할 때 10년 새 큰 변화도 없었다. 자녀 유무에 따른 아내의 취업상태를 비교해보면 무자녀 부부의 경우 아내가 취업 상태인 비율이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유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10년 사이 36.6%에서 40.6%로 4.0%포인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기지역 교사들의 '교직 및 교육현장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교사 대부분이 정서적 아동학대 피소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교사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진행해 조합원 4천203명이 응답한 조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정서적 아동학대 피소를 걱정해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2.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잇따른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이른바 교권회복 4법이 개정된 이후 근무 여건이 좋아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 답변은 4.1%에 그쳤다. 직무 만족도 질문에는 63.6%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업무시간 외의 정치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83.2%가 "그렇다"고 했고, 87.3%가 교원의 정치기본권 회복이 교육정책 및 입법의 전문성과 현장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교사노조 관계자는 "수업방해 학생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9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수업방해 학생 분리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12.3%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며 "안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 오픈AI가 특정 이미지가 자사의 AI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도구를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검증 도구는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3'(DALLl-E 3)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최대 98%의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다. 다만 해당 이미지가 캡처되거나 일부 잘린 상태라면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으며, 전체적인 색감이 추후 수정됐을 경우 정확도는 더 크게 떨어진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오픈AI의 새로운 도구는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AI를 이용한 허위·조작 이미지가 대거 유포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오픈AI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은 최근 잇달아 이미지 생성 AI를 선보였고, 미국 정치권에선 유권자들이 이런 AI가 만든 거짓 사진 등에 속아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왔다. 오픈AI의 정책기획 책임자인 데이비드 로빈슨은 "선거에 대한 우려가 분명히 이러한 작업을 이끌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정책 담당자들로부터 가장 첫 번째로 듣는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오픈AI의 이번 검증 도구는 AI 생성
카네이션 소비가 증가하는 가정의달에 국산 카네이션 거래가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5천528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6천366속)과 비교해 37.0%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 7만5천937속과 비교하면 53.2% 줄어든 수치다. 속은 절화 거래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의 경우 20송이가 1속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거래 가격은 한 속에 평균 8천411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천438원보다 13.1% 올랐으나 2022년 같은 기간의 8천806원보다 4.5% 내렸다. 다른 품종과 비교하면 국산 카네이션 거래량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절화 장미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매량은 6만9천856속(장미 1속은 10송이)으로 작년 6만7천169속보다 4.0% 늘었고, 2022년 동기(7만1천772속)와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국산 카네이션 거래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
"(비닐 옷을 덧입은 출연자에게) 포장육이야 뭐야~"(SBS TV '덩치 서바이벌-먹찌빠' 자막 중) 먹는 방송, 소위 '먹방'은 이제 보편적인 방송 형태가 됐고, 최근에는 게임성을 가미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외연이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먹방들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는 품위가 떨어지거나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사례가 꽤 많은 편이다. 언어특위는 지난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SBS TV '덩치 서바이벌-먹찌빠', tvN '줄 서는 식당2',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 세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 '긍정적인 자막 활용'으로 나눠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976건의 부적합한 항목이 발견됐다고 언어특위는 밝혔다.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중에서는 음식을 먹었음을 "때려넣다", 입맛이 돌아 음식을 많이 먹게 된 상황을 "입이 터지다"와 같이 표현한 경우가 꼽혔다.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으로는 먹방에 주로 음식을 좋아하거나 먹는 양이 많은 사람이 다수 출연하다 보니 '뚱땡이', '산적', '덩치' 같은 표현을 고정적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일터에서의 사고나 업무상 질병으로 숨진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의 '2023년 12월 말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보상이 승인된 재해 사망자 수는 모두 2천16명이다. 사고 사망자 812명에 질병 사망자 1천204명을 더한 것으로, 2022년 대비 9.3% 줄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사망자는 1천51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사고 사망자 중에선 45.8%, 질병 사망자 중에선 56.4%가 60세 이상이었다. 사고와 질병을 합쳐 50대가 547명(26.6%), 40대 284명(14.1%), 30대(5.2%), 20대 이하(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60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년을 놓고 보면 2013년엔 산재 사망자 1천929명 중 60세 이상이 575명(29.8%)으로 30%에 못 미쳤는데, 2015년 34.0%, 2017년 37.8%, 2019년 40.9%, 2021년 45.3%, 2022년 49.0% 등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고령자 산재가 늘어난 것은 일단
고령화와 노후 빈곤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령 유병자의 노후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유병자 연금보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보험개발원은 '고령화 시대의 위험과 해외 유병자 연금상품 운영사례' 보고서에서 국내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 전체 수입보험료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약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구 고령화와 '유병장수 시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고령 유병자의 노후 자산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국내 개인연금보험 시장이 매년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연금보험이 정체된 원인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보장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연금 상품이 부족한 데다 자발적인 노후자산 형성을 위한 세제 제도가 미흡한 점 등이 꼽힌다. 개발원은 "고령 유병자는 노후 생활자금뿐만 아니라 의료 시설비용을 포함한 건강자금 등 건강한 노령층에 비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며 "늘어나는 고령 유병자에 대해 개인연금보험 시장을 활성화해야 사회 안전망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자 연금보험은 평균 이하의 기대수명을 가진 피보험자에게 더 많은 연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일반 연금상품은 다양한 연령층이 가입하는 데 반해 유병자 연금상품은 은퇴기에
작년 9월 21일 경북 상주에서는 교량을 건너던 승용차가 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0대 운전자 A씨는 119에 구조를 요청했고, 소방 구조대원들은 곧장 현장에 출동해 A씨에게 안전조치를 취했지만 급류 때문에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당국에 소방 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시범운영을 해온 당국은 사고지역을 관할하는 경북 119항공대보다 근거리에 위치한 충북 119항공대에 현장 출동을 지시했다. 통합출동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경북에서 출동했을 경우 구조 현장까지 122㎞에 약 40분이 걸릴 수 있었으나, 충북 항공대에서 헬기가 투입되며 거리는 62㎞, 출동시간은 20분이나 단축해 A씨를 보다 빨리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1∼2일 전남 여수에서 '2024년도 전국 소방항공 정책발전 공동연수'를 개최하고, A씨 사례처럼 '소방헬기 통합출동' 우수 성과를 공유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헬기 통합출동 시범사업은 작년 9∼12월 대전과 충북, 충남, 전북에서 운영됐다. 이 기간 소방헬기 출동건수는 모두 194건으로, 이 중 44건(22.7%)이 관할 구분 없이 근거리 항공대에서 소방헬기를 띄우는 통합출동이
질병관리청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앞서 온열질환 피해 예방을 위한 대상자별 예방수칙을 2일 발표했다. 질병청의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작년 온열질환자는 2천818명으로 전년(1천564명) 대비 80.2% 늘었다. 이는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2011년 이후 매년 발생한 온열질환자 평균(1천625명)보다도 73.4% 증가한 수치다. 질병청은 이상기후로 인해 앞으로 폭염이 더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상자별 맞춤형 예방수칙을 마련해 이날 안내했다. 장시간 햇볕과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실외 노동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땀을 많이 흘리면 미네랄과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 음료를 마셔야 한다. 옥외 작업 시 보랭 장구를 사용하고 틈틈이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령층은 땀샘 감소로 땀 배출이 줄어드는 등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져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논밭에서 일하는 고령층은 폭염특보 발효 시 야외활동을 멈추고 그늘 등 시원한 장소에 머물러야 한다. 환기를 하거나 물을 뿌려 축사나 비닐하우스 온도를 낮추고, 건강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2명씩 짝지어 작업하는 것이 좋다. 작업 중에는 막걸리나 맥주 등 알코올이 함
직장 생활 고통을 호소하는 국내 근로자 10명 중 7명꼴로 따돌림이나 폭행 등의 괴롭힘을 겪었다는 시민단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지난 1∼3월 접수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407건을 분석한 결과 '괴롭힘'을 호소하는 이메일이 284건(69.8%·이하 중복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괴롭힘'을 호소한 이메일 284건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따돌림·차별' 유형이 188건(66.2%)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폭언'이 113건(39.8%), '모욕·명예훼손'이 110건(38.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징계해고'와 같은 고용 불안 유형은 407건 중 118건(29.0%), '임금갑질'은 407건 중 97건(23.8%)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단체는 비정규직이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을수록 고용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단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11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비정규직(20.5%)이 정규직(6.8%)에 비해 3배 더 높았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근로자 중 실직한 비율은 13.3%로 노조 가입 근로자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현행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국국제경제학회와 한국인구학회가 주최한 '저출산·고령화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대응 방안 모색'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육아휴직에 대해선 "급여 상한을 대폭 확대하고 사용기간, 횟수 등 규제를 줄일 것"이라고 했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저출산 추세 반전을 위한 3대 핵심 분야로 ▲ 주거 ▲ 양육 ▲ 일·가정 양립을 거론한 뒤 이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혼·출산 가구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은 사회 공동체 책임이라는 원칙하에 '부모의 돌봄'에서 '공공의 돌봄'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가정 돌봄과 병행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초등 늘봄학교로 이어지는 국가돌봄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필요한 시기에 자유롭게 휴가·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일·가정 양립의 핵심인 출산휴가, 육아휴직,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시차출퇴근제, 시간선택근무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정부가 신생아 1명당 1억원을 현금으로 주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3%가 '출산의 동기 부여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일 온라인 정책 소통 플랫폼 '국민생각함'을 통해 지난달 17∼26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사기업의 출산지원금 1억원 지원 사례와 같이 정부도 출산한 산모나 출생아에게 파격적 현금을 직접 지원한다면 아이를 적극적으로 낳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되겠느냐'고 물은 결과 '된다'는 응답이 62.6%,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7.4%였다. 설문 문항은 '파격적 현금' 규모로 1자녀 1억 원, 2자녀 2억 원, 3자녀 이상 3억원을 예로 들었다. '산모나 출생아에게 현금 1억원을 직접 지급할 경우 국가는 2023년 출생아 수 기준(잠정치 23만 명)으로 연간 약 23조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 정도 재정을 투입해도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63.6%, '아니다. 정부가 부담할 문제가 아니다'는 응답이 36.4%였다. 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소멸 대응 등 다른 유사 목적에 사용되는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응답자 51.
행정안전부는 지난 겨울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4% 줄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집중 추진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번 5차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1㎍/㎥으로, 2019년 첫 계절관리제 시행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이번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평균 농도는 22.81㎍/㎥로, 4차 25.91㎍/㎥보다 12% 감소했다. 전북은 20.9㎍/㎥를 기록해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충북은 23.8㎍/㎥로 18% 감소했다. 행안부는 기상 여건 개선과 적극적인 국민 참여, 지자체 노력 등이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상 여건을 보면 전년보다 비가 많이 와 강수량 및 강수일수가 늘고, 동풍이 많이 분 덕분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가 많은 중국에서 오는 서풍이 불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도 늘어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지자체 우수사례로는 충남의 '찾아가는 농업부산물 파쇄단' 운영, 인천시 '도로날림먼지 포집 시스템' 신규 설치, 경기도의 '취약계층 대상 친환경 가정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국내 장애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장애인 취업자 비율과 소득은 모두 개선됐으나, 여전히 전체 인구 평균에 비해서는 낮았다. 보건복지부는 1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해 3년 주기로 장애인 인구와 건강, 일상생활 등에 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이 열 번째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264만7천명이며, 고령화로 장애 노인 비중이 지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전체 장애인 중 65세 이상은 54.3%로, 지난 2020년 조사의 49.9%에 비해 4.4%포인트 높아졌다. 황승현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장애인의 고령인구 비율은 2023년 전체 인구의 고령인구 비율 18.2%에 비해 약 3배 수준"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장애인의 고령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28명이었고, 1인 가구 비율은 26.6%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총비율은 20.8%로, 2022년 12월 기준 전체 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4.8%)의 4.3배 수준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넘어서는 이른바 '장수 혁명(longevity revolution)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2050년까지 100살에 도달하는 사람의 수가 지금보다 8배 많은 37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현재 5살인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100살까지 살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미국에서 작가 겸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윌리엄 콜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100살 이상 고령자들이 꼽은 장수의 비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삶의 목표를 가지는 것이 고령자들이 밝힌 장수 비결 중 하나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연방판사로 104세까지 재직했던 웨슬리 브라운은 생전 맡았던 사건에 대한 부담이 심신의 활기를 유지하고 목적의식을 불러왔다면서 이런 부담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들이 뽑은 또 다른 장수 비결은 웃음이다. 122년 164일을 살아 역대 최고령자로 공인된 프랑스의 잔 칼망은 웃음을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시력과 청력을 잃었음에도 유머 감각은 끝까지 유지한 칼망은 눈물이 날 때까지 웃는 경우가 많아서 마스카라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인 베카 레비는
어느 날 꿈에 조상님이 나와 대뜸 숫자를 불러주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로또 꿈이구나' 싶어서 필사적으로 숫자 6개를 외우던 중 커다란 시골 똥개가 지나간다면? 그렇다. 오늘 꾼 꿈이 결국 개꿈이란 뜻이다. 웹툰 '개꿈'은 제각기 이루어질 수 없을 허황한 꿈을 꾸는 청춘 남녀들의 속물적인 생각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윤빛나는 독서실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27세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시험공부만 하기에도 바쁜 시기지만 빛나는 이 와중에 2명의 남자를 만난다. 하나는 1년째 잠자리 파트너인 경준, 또 하나는 재수생이자 7살이나 어리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준수다. 준수의 숙맥 같은 모습을 귀여워하면서도, 빛나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경준과의 관계를 놓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경준은 누구나 돌아볼 만큼 잘생긴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팔로워 21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경준은 여자친구에게 기생해 화려한 삶을 산다. 상대는 경준이 요즘 가장 공들이는 재벌 3세 차현주다. 현주는 경준에게 월세 300만원짜리 집을 얻어다 주고, 때때로 데이트를 즐긴다. 하지만, 현주 역시 친오빠를 괴롭히기 위해 경준
▲ 질병 해방 =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19세기부터 의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항생제를 발견하고, 각종 의약품이 나왔으며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됐다. 평균 수명은 지난 100여년 간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런 발전은 항생제와 위생 개선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8가지 감염병 사망률을 제외하자 전체 사망률이 20세기 내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미국의 만성질환 전문가인 피터 아티아 박사는 당뇨, 심장병, 암, 치매에 맞서는 쪽으로는 "거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네 가지 질환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인체를 파괴해 간다. 이른바 만성질환이다. 병은 적어도 수년, 많게는 수십 년에 걸쳐서 진행된다. 그렇게 "깊이 틀어박히면" 몰아내기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이들 질환은 사소한 위험처럼 보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합쳐져' 걷잡을 수 없는 "비대칭적인"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치료가 어려운 만큼 일찍 싹을 잘라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 하는 치료법 대신 맞춤형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 같은 목표 아래 검증된 운동과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