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전남대 공동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심혈관질환 치료는 물론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혈관 스캐폴드'(SH-BVS)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30%)를 차지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 혈관을 넓히기 위한 금속 스텐트를 사용한다. 다만 금속 물질이 체내에 영구적으로 남아 염증 반응이나 혈전 형성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제기된다. 2016년 생분해성 소재로 된 스텐트인 '스캐폴드'(BVS)가 상용화됐지만, 혈관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기에는 강도가 약하고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생기원 김동수 박사와 전남대 이동원 교수 연구팀은 3D 프린팅을 이용해 기존 '폴리락틱애씨드'(PLA) 단일 소재로 된 스캐폴드의 한계를 극복한 복합구조체를 구현했다. PLA는 높은 인장 강도(끊어질 때까지 잡아당기는 힘)와 경도(단단함)를 지녀 혈관 확장 시 기계적인 지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혈관의 수축·이완을 도울 유연성이 부족하다. 연구팀은 탄성률(변형 후 원래 형태로 복원되는 특성)이 높고 녹는점이
아이엠지티는 항암 의료기기 IMD10시스템이 지난 15일(한국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BDD)을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FDA의 BDD 제도는 획기적 의료기술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엠지티는 한국 기업 극소수만이 BDD 승인을 받았다며 항암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IMD10시스템은 치료초음파 기술을 이용해 국소 진행성 및 절제 가능 경계선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위한 의료기기다. 이리노테칸 하이드로클로라이드, 옥살리플라틴, 플루오로우라실, 루코보린과의 병용 치료 시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국내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회사가 전했다. 아이엠지티는 FDA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IMD10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엠지티 이학종 대표는 "FDA로부터 IMD10의 혁신성과 치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전 세계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그만 튜브에 DNA, 혈청, 혈장, 연막 같은 검체가 들어 있어요. 튜브 하나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올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죠."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심성미 연구사가 손가락 두 마디 남짓 길이의 가느다란 튜브를 들어 보였다. 충북 청주 오송의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는 지난해 12월 첫발을 뗀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위해 수집된 첫 인체자원이 막 입고되고 있었다. 인체자원이란 혈액·소변·조직 등의 인체유래물과 그와 관련된 유전·역학·임상정보 등을 말한다. 정부는 2032년까지 100만명의 인체자원을 확보해 국내외 연구자들이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질병 예방과 개인 맞춤 의료 등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체자원은행 연구관이 영하 79도의 냉동 상태로 들어온 보관함의 자물쇠를 열자 하얀 드라이아이스 연기 속에서 손바닥만한 상자 20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촘촘히 담긴 1천920개의 튜브에는 기증자 117명의 귀중한 인체자원이 들어 있다. 연구관이 냉동 수레로 상자를 운반한 후 각 튜브에 붙은 바코드를 스캔해 사전에 입력된 자원 정보와 입고된 자원 정보가 일치하는지 검수했다. 검수가 완료된 자원들은 전용 선반에 담겨 은행 2층 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번 달 10일부터 영상진료 데이터를 공개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opendata.hira.or.kr)에서 신청한 뒤 심사 평가원 빅데이터 분석센터에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제공될 의료영상 데이터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X-ray) 등 의료영상기기로 측정한 데이터다. 뇌동맥류, 척추측만(척추옆굽음증), 무릎슬관절염 등 9개 질환 총 25개 원본·학습 데이터로 구성돼 있다. 이들 데이터는 각 정보의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화 처리된 채 제공된다. 정재흥 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장은 "앞으로도 의료영상 분석 및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위해 의료영상 데이터를 지속해서 구축하고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각종 소외질환의 치료법을 연구해온 국제 비영리기구가 한국의 제약사와 손잡고 뎅기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뎅기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뎅기열은 모기 등에 물린 상처로 바이러스가 침투해 걸리는 열대성 소외질환이다. 기후변화 가속화로 지난해부터 발생 지역이나 감염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공개된 MOU는 현대바이오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물질인 제프티(Xafty)를 주성분으로 삼아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뎅기열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세계 곳곳에 사업망이 있는 DNDi와 현대바이오의 기술이 만나 소외지역 보건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두 기관은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신약 규제·승인 절차를 함께 관리하며 연구자금 및 자원 확보에 필요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는 DNDi에 비독점적 라이선스를 제공함으로써 제프티가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지 원한다. 두 기관은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된 뎅기열 치료제가 없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의료기기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에 착수해 국내 최초 생성형 AI 의료기기가 출시될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숨빗AI가 작년 11월 신청한 흉부 엑스레이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 'AIRead-CXR'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한 곳은 숨빗AI가 처음이다. 숨빗AI의 AIRead-CXR은 흉부 엑스레이(CXR)에서 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비정상 가능성을 영상의학과 의사들에게 제공해 빠르고 정확한 영상 판독을 돕기 위한 기기다. 의사의 주관이 반영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오픈AI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와 달리 자연어 문장 입력이 허용되지 않고 전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영상만 입력 가능하도록 했다. 입력된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 대해서는 자연어 형태의 판독문이 출력된다. 숨빗AI는 챗GPT 등 외부 상용화 모델이 아닌 자체 개발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Read-CXR이 알려주는 소견 범위가 기존 제품보다 넓고 챗GPT와 달리 입력이 동일할 경
기존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던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건 제약·바이오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주목받는 것이 첨단재생의료다. 첨단재생의료는 사람의 신체 구조 또는 기능을 재생·회복·형성해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케 한다. 중대·희귀·난치 질환을 치료할 기회를 제공해 전 세계적 관심을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304억 달러(약 44조원)로 평가됐고 2030년까지 연간 성장률 16.7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 첨단재생의료 분야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가 있다. CGT는 세포나 유전자를 적절하게 변형시켜 암이나 유전자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킴리아'나 1회 투여 비용이 20억원에 달해 '초고가 약'이라는 별명이 붙은 척수성근육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가 대표적이다. 이들 의약품은 모두 노바티스가 개발했다. 글로벌 당국은 CGT에 대한 품목허가를 빠르게 진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우 2020년 이후 작년 4월까지 CGT 제품 20개를 허가했다. 같은 기간 유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체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소아)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면역 치료제 시장 규모는 2천559억달러(약 366조원)로 2029년까지 연평균 15.3% 증가해 5천806억 달러(약 83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는 해외 제약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표적 제품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다.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에 사용된다.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14조원에 이른다.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의 '휴미라'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척추관절염, 건선 등에 처방된다. 암젠의 '엔브렐'도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 질환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기업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짐펜트라'는 기존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매출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유사체 약물이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발간한 '2025년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 등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키트루다가 올해 약 300억달러(약 43조원) 매출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트루다는 머크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 치료에 사용한다. 출시 4년 만인 2018년 매출 72억 달러(약 10조원)로 전 세계 의약품 중 매출 순위 5위에 오른 데 이어 2023년에는 매출 250억 달러(약 36조원)를 달성하며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키트루다는 2028년 미국 등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머크는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 변경 및 승인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추격을 견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LP-1 유사체 약물의 경우 올해 700억 달러(약 100조원)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