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는 물리학과 김문덕 교수팀이 상온에서 빠른 속도로 암모니아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환경감시용 센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CuO 나노 입자와 AlN 기반 표면탄성파(SAW) 소자를 결합한 새로운 기능의 이종 구조를 제작, 센서를 개발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향상된 감도, 빠른 응답시간, 낮은 검출 한계, 장기적 안정성 등 센서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습도 변화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환경 변화에 높은 감도 특성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환경 보호, 의료 및 산업 모니터링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나현 박사과정 연구원이 제1 저자, 분석과학기술대학원 김영헌 교수팀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회(ACS) 학술지 'ACS 센서'(ACS Sensors)에 실렸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전자는 'S-AEC를 통한 의료 방사선 최적화: 복부 영상 내 임상 적용'을 주제로 백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S-AEC는 삼성전자의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에서 선량 조절이 필요한 인체 영역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환자 체형에 최적화된 선량을 조사하는 기능이다. 포터블 촬영에서도 균일한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고, 방사선량을 최소화해 안전성이 높다. 백서에는 정명진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1저자로 참여했으며, 삼성전자의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GM85를 활용해 전후 복부 방사선 검사를 진행했다. 환자 42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복부에 투입되는 목표 방사선량을 각각 5uGy(마이크로그레이), 3.54uGy로 설정한 S-AEC 사용군과 S-AEC 미사용군 등 세 조건 간의 차이를 평가하는 분산 분석(ANOVA)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목표 방사선량을 각 5, 3.54uGy로 설정한 S-AEC 사용군은 S-AEC 미사용군 대비 방사선 노출 지수(EI)의 산포가 각 60%, 55% 감소해 영상 품질의 일관성이 향상됐다. 또 면적 선량(DAP)은 목표 방사선량에 따라 각 27%, 44% 줄어들었고, 간, 신장, 장 등
"광음향 초음파 융합 영상기술 분야를 넘어 헬스케어 가전 분야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 창업기업인 '비달소닉'(Vidal Sonics)의 대표인 양준모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회사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비달소닉은 빛과 소리의 파동을 이용한 광음향 기술을 기존의 초음파 기술과 결합해 내시경 등의 최소 침습적 영상 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23년 8월 1일 설립돼 현재 UNIST 산학협력관에 입주, 양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연구진이 일하고 있다. 비달소닉의 핵심 기술은 광음향과 초음파를 융합한 의료영상 기술이다. 내시경술은 흔히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유연한 튜브를 인체에 삽입해 내부 조직의 상태를 살피는 데 활용된다. 단순히 카메라에 의존하다 보니 조직 표면이 평탄하지 않은 경우 해상도가 떨어지고, 점막 표면만 관찰하는 데 그치는 등의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 내부를 볼 수 있는 초음파 내시경 기술도 흔히 사용되는데, 이 역시도 모세혈관같이 미세한 혈관까지는 표현하지 못한다. 비달소닉은 기존 초음파 내시경 기술에 광음향 원리를 결합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인류 건강을 지킨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혁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미래 팬데믹은 물론 암이나 희귀질환 치료에도 돌파구가 될 수 있는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도 바쁘게 뛰고 있지만,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에서 정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국에 상륙한 2020년 1월로부터 5년여가 지난 가운데 2028년까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 미래 팬데믹 대비부터 암 치료까지…잠재력 큰 mRNA 23일 정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 수립한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에 따라 감염병 유행 후 100∼200일 이내에 개발이 가능한 mRNA 백신 플랫폼의 확보를 추진 중이다. mRNA는 단백질을 만드는 법을 인체에 알려주는 유전 물질로,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mRNA 백신을 투여하면 인체가 면역반응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 단백질을 생성하게 된다. 한번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면 다음부턴 바이러스 유전정보만 갈아 끼워 넣는 식으로 다양한
한국오가논은 "산후 자궁 출혈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제이다 시스템'으로 안전한 출산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날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이다 출시 기념 미디어 세션에서 이 같은 구상을 전했다. 제이다는 비정상적인 산후 자궁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 개발된 음압 유도 출혈 조정 장치로 작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자궁의 생리적인 수축을 유도해 산후 자궁 출혈을 조절·치료한다. 산후 출혈은 누적 혈액 손실이 1천㎖ 이상이거나 분만 후 24시간 이내 저혈량증의 징후나 증상을 동반한 혈액 손실을 의미한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궁무력증으로 이 경우 자궁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혈이 지속된다. 이날 발표한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에서 2021년 기준 모성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진통 및 분만 합병증(분만 후 출혈·자궁무력증 등)으로 전체 34.8%를 차지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산후 출혈을 겪는 산모에게는 적절한 의료 장치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지만, 의료진은 제한된 치료 옵션 등으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다는 산모 안전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전남대 공동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심혈관질환 치료는 물론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혈관 스캐폴드'(SH-BVS)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30%)를 차지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 혈관을 넓히기 위한 금속 스텐트를 사용한다. 다만 금속 물질이 체내에 영구적으로 남아 염증 반응이나 혈전 형성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제기된다. 2016년 생분해성 소재로 된 스텐트인 '스캐폴드'(BVS)가 상용화됐지만, 혈관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기에는 강도가 약하고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생기원 김동수 박사와 전남대 이동원 교수 연구팀은 3D 프린팅을 이용해 기존 '폴리락틱애씨드'(PLA) 단일 소재로 된 스캐폴드의 한계를 극복한 복합구조체를 구현했다. PLA는 높은 인장 강도(끊어질 때까지 잡아당기는 힘)와 경도(단단함)를 지녀 혈관 확장 시 기계적인 지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혈관의 수축·이완을 도울 유연성이 부족하다. 연구팀은 탄성률(변형 후 원래 형태로 복원되는 특성)이 높고 녹는점이
아이엠지티는 항암 의료기기 IMD10시스템이 지난 15일(한국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BDD)을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FDA의 BDD 제도는 획기적 의료기술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엠지티는 한국 기업 극소수만이 BDD 승인을 받았다며 항암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IMD10시스템은 치료초음파 기술을 이용해 국소 진행성 및 절제 가능 경계선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위한 의료기기다. 이리노테칸 하이드로클로라이드, 옥살리플라틴, 플루오로우라실, 루코보린과의 병용 치료 시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국내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회사가 전했다. 아이엠지티는 FDA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IMD10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엠지티 이학종 대표는 "FDA로부터 IMD10의 혁신성과 치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전 세계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그만 튜브에 DNA, 혈청, 혈장, 연막 같은 검체가 들어 있어요. 튜브 하나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올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죠."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심성미 연구사가 손가락 두 마디 남짓 길이의 가느다란 튜브를 들어 보였다. 충북 청주 오송의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는 지난해 12월 첫발을 뗀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위해 수집된 첫 인체자원이 막 입고되고 있었다. 인체자원이란 혈액·소변·조직 등의 인체유래물과 그와 관련된 유전·역학·임상정보 등을 말한다. 정부는 2032년까지 100만명의 인체자원을 확보해 국내외 연구자들이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질병 예방과 개인 맞춤 의료 등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체자원은행 연구관이 영하 79도의 냉동 상태로 들어온 보관함의 자물쇠를 열자 하얀 드라이아이스 연기 속에서 손바닥만한 상자 20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촘촘히 담긴 1천920개의 튜브에는 기증자 117명의 귀중한 인체자원이 들어 있다. 연구관이 냉동 수레로 상자를 운반한 후 각 튜브에 붙은 바코드를 스캔해 사전에 입력된 자원 정보와 입고된 자원 정보가 일치하는지 검수했다. 검수가 완료된 자원들은 전용 선반에 담겨 은행 2층 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번 달 10일부터 영상진료 데이터를 공개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opendata.hira.or.kr)에서 신청한 뒤 심사 평가원 빅데이터 분석센터에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제공될 의료영상 데이터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X-ray) 등 의료영상기기로 측정한 데이터다. 뇌동맥류, 척추측만(척추옆굽음증), 무릎슬관절염 등 9개 질환 총 25개 원본·학습 데이터로 구성돼 있다. 이들 데이터는 각 정보의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화 처리된 채 제공된다. 정재흥 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장은 "앞으로도 의료영상 분석 및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위해 의료영상 데이터를 지속해서 구축하고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