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장차 2형(성인) 당뇨병이 발생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AI(인공지능)이 개발됐다. 일본 가나자와(金沢) 대학 의학대학원 심장 전문의 노무라 아키히로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발병을 95%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6만5천505명이 포함된 13만9천225명이 2008~2018년 사이에 받은 총 50만9천153건의 연례 건강검진 기록을 컴퓨터에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시키는 방법으로 당뇨병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기간에 당뇨병이 없었던 사람 중에서 새로이 4천696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건강검진 기록에는 신체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결과와 함께 문진(questionnaires) 자료가 포함됐다. 이 모든 자료를 기계 학습시킨 결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당뇨병이 발생할 것인지를 94.9%의 정확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당뇨병이 발병할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기존의 위험요인 평가 방식보다 더 정확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기계 학습이란 어떤 명확한 프로그램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폐렴 중증도를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으로 1분 만에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AI(인공지능) 의료영상 분석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AI 의료영상 분석 플랫폼 및 의료용 3D프린팅 전문기업인 메디컬아이피(대표 박상준)가 개발한 '메딥프로(MEDIP PRO)' 기술이 24개국에서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 의료진에게 무료로 공개된 지 2주 만이다. 이 기술은 CT, MRI 등의 2차원 의료영상을 3차원으로 만들어, 단층 촬영 이미지만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인체 내부의 장기와 병변 등을 좀 더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 기술은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X선 영상만으로는 폐렴 중증도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환자들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서 AI 특유의 딥러닝 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병원·중국 란저우대학제1병원·일본 국군중앙병원 영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북미영상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Radiology: Cardiothoracic Imaging) 최신호에서 메딥프로를 이용한 코로나
동절기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봄과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어 습도가 높아졌을 때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의 기세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물론 습도가 높아져도 직접적인 바이러스 접촉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체 표면 등을 통해 감염 위험은 상존한다. 다만 에어로졸(공기의 미립자)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은 습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해, 계절적인 상대 습도(relative humidity) 조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늦추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미국 예일대 과학자들이 제안했다. 예일대 연구진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의 전파에 관한 동료 과학자들의 기존 연구 결과를 검토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예일대는 관련 리뷰 논문을 '동료 심사' 과학 저널인 '연례 바이러스학 리뷰'(Annual Review of Virology)에 최근 발표했다. 31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연구팀이 중점적으로 검토한 건, 건물 안팎 공간의 온도
약칭 '플루(flu)'로 통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는 여전히 인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약 65만명이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목숨을 잃는다. 요즘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는 폐 세포에 감염된 이후의 플루 바이러스만 공격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플루 바이러스의 폐 세포 감염을 먼저 차단하면 훨씬 더 효과적일 테지만, 과학자들은 여태껏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마침내 독일 과학자들이 플루 바이러스의 폐 세포 감염을 사전 차단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했다. 화학적으로 처리된 박테리오파지(세균 먹는 바이러스)의 캡시드(단백질 껍질)로 플루 바이러스를 포박해, 폐 세포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플루 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전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이 치료법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저널 '네이처 나노테크놀러지(Nature Nanotechnology)'에 실렸고, 별도의 논문 개요는 30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됐다. 이 연구는 '연구 그룹 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가려내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미국 뉴욕대학 의대 미컨 코피 면역학 교수 연구팀이 중국 원저우(溫州) 중앙병원 연구팀의 협력 아래 개발된 이 AI 프로그램은 사망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최대 8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중국 원저우의 두 병원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 54명(평균연령 43세)의 폐 영상, 혈액 검사 결과와 함께 근육통, 열(fever) 패턴, 면역반응, 연령, 성별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환자의 예후에 어떤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 대부분이 신경을 쓰는 폐의 상태, 연령, 성별 같은 요인들은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예후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은 ▲ 손상된 간(肝)세포에서 나오는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alanine Aminotransferase) 수치의 미약한 상승 ▲ 심부 근육통(myalgia
젊어서부터 중년까지 수면시간 패턴이 일정하면 2형(성인)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메구 바덴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하루 7~8시간 수면시간 패턴이 유지되는 여성은 당뇨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참가 여성 6만68명(평균연령 54.9세)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일정한 수면시간 패턴이 지속되는 그룹은 수면시간이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그룹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낮았다.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그룹은 수면시간이 일정한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32%, 수면시간이 늘어나는 그룹은 33% 높았다. 이 결과는 당뇨병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수면시간이 일정한 그룹은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꾸준히 하루 7시간을 자는 그룹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8시간을 꾸준히 자는 그룹은 당뇨병 발병률이 4% 낮았다. 그러나 하루 6시간 자는 그룹은 17%, 5시간 자는 그룹은 43% 높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하루 7~8시간을 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혈관계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설사 그런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새롭게 심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 걸리면 호흡기 염증과 폐 손상이 뒤따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미국 텍사스대의 휴스턴 보건 과학 센터(UTHealth)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에 관한 논문을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저널 'JAMA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27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무하마드 마지드 심장학 조교수는 "과거에 심장병을 앓지 않은 환자도 코로나19로 심근 손상을 입을 수 있다"라면서 "심장 질환이 있든 없든 심근 손상이 생길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더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전염병학 연구에선, 바이러스 감염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부정맥, 심근 경색 등의 발생 또는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
폐렴 등 주로 호흡기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학계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 심각한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도착했다. 이 환자는 심전도에서도 이상 징후가 포착됐고, 심장 근육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혈중 트로포닌 수치도 높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서 막힌 동맥을 발견할 수 없었다. 심장마비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에게 나타난 질환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심근염(myocarditis)이었으며, 이를 유발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였다.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브루클린 비슷한 사례가 최근 속속 보고됐다. 앞서 27일 중국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소속 즈빙 루가 이끄는 연구진이 학술지 '미국의사협회보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20%에게서 심장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기저 심장 질환이 없었지만 심전도 이상과 높은 혈중 트로포닌 수치를 보였다. 같은 저널에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뇌경색 치료에 쓰이는 약인 조직 플라스미노젠 활성화인자(tPA: tissue plasminogen activato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를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제안이 나왔다. tPA는 뇌경색 환자의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여 뚫어주는 표준치료제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마이클 야피 생명공학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의 호흡부전이 폐에 형성된 혈전 때문일 수 있다면서 혈전을 녹일 수 있는 tPA 사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호흡부전이 나타난 코로나19 중환자는 폐혈관에 미세한 혈전들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류가 폐의 공기 공간(air space)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야피 교수는 설명했다. 따라서 코로나19 중환자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가 부족하거나 인공호흡기로도 호흡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혈전을 녹일 수 있는 tPA 사용을 시도해 볼만 하다고 그는 말했다. tPA는 뇌경색에는 그 효과가 널리 입증돼 있지만, 폐의 급성 염증으로 발생하는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