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인은 뇌부종. 그러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때 33세로 갑자기 요절한 액션스타의 죽음을 둘러싸고 사후 5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온갖 설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설적인 액션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 영어 이름 브루스 리)의 50주기를 앞두고 19일 그의 사인을 둘러싼 4가지 유력한 이론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1940년 11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리샤오룽은 미국과 홍콩을 오가며 액션스타로 활약하다 1973년 7월 20일 '용쟁호투'의 개봉을 앞두고 홍콩에서 사망했다. SCMP는 "50년 전 브루스 리의 예상하지 못한 죽음은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고 오늘날도 팬들은 무술의 전설에 대해 계속 애도를 표하고 헌사를 보낸다"며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그가 왜 죽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어 "브루스 리가 사망했을 때 의사들은 공식 사인으로 뇌부종을 언급했지만 왜 그의 뇌에 과도하게 수분이 축적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인으로 제시되는 대마초 흡입, 아스피린과 진통제(메프로바메이트)에 대한 과민반응, 열사병, 수분 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에 경관조명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전국토청은 해저터널의 특징을 살리고 안전운전을 돕기 위해 터널 내 6개 구간 총 1천400m에 바닷속 수족관, 해양생물, 서해안의 낙조, 보령머드축제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경관조명 점등 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2시 보령해저터널 홍보관에서 열린다. 엄정희 대전국토청장은 "보령해저터널에 경관조명이 더해져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12월 정식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에 이르는 총연장 6.927㎞로,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길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겨울 패션 소재로 익숙한 니트가 한여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몸에 붙지 않는 레이온이나 착용감이 시원한 비스코스 원사 등으로 제작한 여름용 니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브랜드 '일라일'은 원피스와 반소매 카디건 등 올해 여름 제품의 50%가량을 니트 소재로 선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일라일의 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일부 제품은 조기에 품절돼 재생산에 들어갔다.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나'도 민소매나 반소매 니트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들은 출퇴근용 복장으로도 인기를 얻으면서 델라라나의 이달 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캐주얼 브랜드 '보브'도 61개 제품을 니트로 출시했고, 남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 맨'도 반소매 니트 제품을 내놓았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의 남성용 반소매 니트는 이미 재고의 70%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의 '코텔로'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매장을 열고 니트 의류를 선보이고 있고, LF[093050]의 브랜드 '닥스'도 남성용 반소매 니트를 출시했다. 신세계인
무신사는 올해 여름 은색의 '메탈릭' 패션 아이템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무신사 스토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검색어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실버백과 실버 가방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가방 카테고리의 월간 랭킹에서도 은색 소재를 활용한 숄더백, 스트링백, 크로스백 등 다양한 형태의 가방 상품이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대표적으로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틀리에 파크'의 버디백 실버는 지난 1년간 1천개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최근 2개월 동안에만 6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여름 필수 아이템인 패션 슬리퍼 플립플랍, 스니커즈, 운동화 등 신발류도 은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슈즈 브랜드 '토앤토'는 지난달 29일 패션 브랜드 '로우클래식'과 협업한 4가지 색상의 플립플랍을 무신사에서 한정 발매했는데, 은색이 가장 먼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무신사는 전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시각적으로 차가운 느낌을 주는 '실버템'으로 포인트를 더하는 패션 스타일링이 올여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Y2K, 발레코어 등 다양한 스타일과 연출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여성 고객의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남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벼운 차림새만큼 작아진 '미니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액세서리가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미니 사이즈 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빈폴액세서리는 필수품만 가지고 다니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가볍고 실용적인 메신저백과 슬링백 등을 출시했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지갑 등만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특정 상품의 경우 이미 재고의 80% 이상이 판매됐다. 나일론 소재로 제작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트루퍼' 시리즈와 탈부착할 수 있는 파우치가 포함돼 지갑으로도 활용 가능한 여행 전용 라인 '어웨이'도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에서는 주름 디자인을 살린 미니 숄더백을 내놓았고, '르메르'도 카메라 렌즈 형태의 디테일을 살린 '미니 카메라백'을 출시하는 등 남성용 미니백 디자인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우 빈폴액세서리 팀장은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에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실용적인 미니백이 남성들 사이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크림을 바른 뒤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결을 정리하고 컨실러로 잡티를 감춘다. 섀도로 눈매를 강조하고 콧대를 세운 뒤 펜슬로 눈썹에 힘을 주고 립밤으로 생기를 더한다. 언뜻 보면 여느 여성의 화장법 같지만, 남성들의 이야기다. 화장하는 남자가 대세다. 과거에는 피부 결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색조를 더한 진짜 '메이크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1천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1월 29∼30일 20∼49세 남성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남성 그루밍 트렌드리포트 2022'에서도 화장하는 남자들의 사례가 잘 드러난다. 리포트에 따르면 남성들의 72%가 기초 화장품으로 피부 관리를 했고, 39.6%가 눈썹 관리를 했다. 손발톱을 관리하는 남성은 18.9%, BB크림과 같은 색조 제품 이용 경험률은 20% 수준이었다. 남성들이 이처럼 화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자 업계에서도 전용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는 2019년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풍성한 폴리에스터 원단에 얇은 주름을 잡아 만든 고무줄 바지. 언뜻 보면 '노티'(나이 든 티)나 보이는 이 옷이 최근 패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지난해 타계한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플리즈 이세이 미야케'다. 옷 전체가 얇은 주름으로 이뤄진 이 브랜드의 옷은 몇 년 전만 해도 아줌마, 할머니 패션의 대명사로 꼽혔다. 풍성한 주름으로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 데다, 옷감의 옅은 광택이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벌당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아 '사모님 패션'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주름 옷을 향하는 시선이 달라졌다. 코로나 기간 편안한 옷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플리츠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국내에 플리츠 플리즈를 수입해 선보이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만 매출이 30% 가까이 신장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2021년부터 온라인몰 SSF샵으로도 의류 라인 유통을 확대하면서 젊은 고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SSF샵에서 플리츠 플리즈를 구매한 신규 고객이 2천명 증가했고, 남성용 브랜드인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도 찾는 손
포근한 날씨에 서울에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일찍 벚꽃이 피면서 나들이 나서는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요일인 26일 오후 여의도 윤중로·석촌호수 등 '벚꽃 명소'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서울 윤중로 벚꽃길에서 만난 이길원(64)씨는 "다음 주에는 미어터질 것 같아 미리 왔다"며 "작년까지는 코로나19가 걱정돼 오래 거닐지 못하고 꽃만 보고 돌아갔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중로는 이씨처럼 연인이나 가족·반려동물과 함께 산책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시간 동안 만난 나들이객 80여명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이제 봄이구나", "정말 예쁘다" 등 감탄사를 내뱉었다. 여의도 직장인 조남선(50)씨는 "꽃이 2주 정도 빨리 핀다길래 벚꽃이 폈다면 이곳(여의도)일 것이라 생각하고 왔다"며 "마스크를 벗고 봄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19가 예전 일만 같다"고 했다. 친구들과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던 초등학생 김예빈(12)양은 "작년에는 미세먼지와 코로나19가 심해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벚꽃을 배경으로 여자친구 사진을 찍어주던 우휘근(24)씨는 4년 만에
"병원 사망보다 더 나쁜 죽음은 없다. 잘 죽는다는 것은 집에서 죽는 것이다. 병원은 주삿바늘이 쉴 새 없이 몸을 찌르고, 종일 시끄럽고, 밝은 불빛으로 잠들 수도 없고,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한 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외롭게 죽기 때문이다." 미국 듀크대학 학장이자 정신과의사인 앨런 프랜시스의 말이다. 안타깝지만 이는 우리 현실도 전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3명은 병원에서 죽는다. 집을 잃은 채 병원 침대에서 생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중증 환자 대부분은 죽음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연장하는 연명치료라는 지옥에 갇힌 나머지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재앙을 겪다가, 생애 의료비의 대부분을 마지막 1~2년 동안 쏟아붓고 허무하게 절명한다. 죽음의 산업화랄까. 화려한 장례식장은 있어도 편안한 임종실은 찾기 힘든 게 죽음의 현실이다.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의사인 박중철 씨는 "인생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마무리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노화, 또는 질병과 싸우면서 치료 과정에 사망하는 것이 오늘날의 흔한 죽음의 모습"이라며 안타까워한다. 그는 예의를 상실한 우리 사회의 죽음 문화를 돌아보고 현실 문제를 직시할 수 있어야만 생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