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무덥겠다. 9월 초순이 거의 다 지난 시점에도 전남 곡성과 구례, 경남 의령과 진주에 폭염경보가 발령돼있는 것을 비롯해 수도권과 강원영서 일부, 충청, 남부지방, 제주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월요일인 9일 아침 기온은 21~26도였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6.0도, 인천 25.8도, 대전 25.9도, 광주 25.6도, 대구 25.6도, 울산 25.3도, 부산 27.6도다. 낮 최고기온은 28~34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북부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에서 부는 동풍을 맞는 동해안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뛰겠다. 10일부터는 동해안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더위는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고, 지상에도 고기압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티베트고기압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가운데 고기압 영향으로 대체로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반도 주변 바다가 뜨거운 점도 '보온' 효과를 내고 있다. 원래 9월에 해수면 온도가 정점을 찍는데
주말 우리나라는 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덥겠다. 수도권과 충청, 남부지방, 제주 등은 당분간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내외까지 오르겠다. 경기남부와 충청, 호남, 경남, 제주 곳곳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서해안 일부와 남해안, 제주는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진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풀잎에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해진다는 절기 '백로'(白露)인 7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6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4도와 31도, 인천 24도와 30도, 대전 23도와 32도, 광주 24도와 32도, 대구 23도와 33도, 울산 23도와 31도, 부산 25도와 31도다. 8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20~25도와 27~33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예상된다. 7일은 경기동부·강원영서·충청내륙·남부지방·제주에 오전에서 밤(경남은 8일 새벽)까지, 8일은 강원내륙·강원산지·전라동부·영남·제주에 소나기가 오겠으며 강수량은 대체로 5~20㎜(7일 남부지방은 5~40㎜) 정도겠다. 기상청은 "좁은 지역에 집중되는 소나기 특성상 한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에 차이가 발생하겠다"라면서 "소나기가 일시적
이번 주는 낮에 무덥더라도 밤에는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를 부른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우리나라로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틈이 생겼다. 또 시간이 지나며 일사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들어섰으며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도 아직 예년 이맘때보다 2~4도 높긴 하지만 낮아지는 추세다. 더위가 풀릴 요건들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공기가 가라앉으며 형성한 고기압 때문에 뜨거운 서해를 지나 서풍이 불면서 더위가 유지되고 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26~27일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남동진해 우리나라를 훑고 지나가면서 대기 중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겠다. 이에 낮엔 덥더라도 밤사이 복사냉각이 잘 이뤄지면서 제법 선선해지겠다. 이날 22~27도였던 최저기온은 27일엔 22~26도, 28일엔 20~25도까지 떨어지겠다. 예상대로면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엔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고기온은 26일 30~34도, 27일 28~33도, 28일 29~33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아이고, 우짭니꺼. 고수온 때문에 올해 멍게 양식 피해는 재해를 넘어 완전 재앙입니더." 26일 경남 통영시 한산면 대혈도와 소혈도 사이 해역에 있는 멍게 양식어장에서 만난 이종만(61) 씨는 5m 길이 망(봉)을 바다에서 끌어 올리며 "멍게양식업 27년 동안 이런 재앙은 처음 본다"며 울먹였다. 이씨가 바다에서 꺼낸 망에는 보통 2천∼3천마리의 붉고 주황색을 띠는 멍게가 부착돼 있어야 하는데, 고수온에 정상적인 멍게는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대부분 희고 뿌옇게 보였다. 이씨는 고수온에 멍게가 호흡하지 못해 내장이 터져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금 양식하는 것들은 내년 봄에 출하하려는 멍게인데, 19일 이후부터 급격하게 뜨거워진 수온 변화로 전부 폐사해 이렇게 됐다"고 탄식했다. 멍게는 저수온성 생물로 생존 최적 수온이 13∼15도이고, 수온이 높으면 24∼25도까지는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영을 비롯해 경남 남해안 전역의 수온은 불가마처럼 달아올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 표충 수온이 28도가 넘으면 고수온 경보를 발령하는데, 경남 전역은 16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19일 이후 해당 지역은 표층
높은 수온에 따른 경남 남해안 양식어류 폐사가 1천500만 마리를 훨씬 넘기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남도는 17일부터 23일까지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는 누적 1천575만1천마리라고 24일 밝혔다. 22일부터 23일까지 하루 동안에만 270만6천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발생지역은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관내 315개 양식장에서 키우던 10개 어종으로, 조피볼락(우럭)이 1천113만5천마리 폐사해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10개 어종 누적 피해 신고액은 267억300만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6일 경남 전역에 고수온 경보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가 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28도까지 오르면 주의보를, 28도가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현재 양식장이 밀집한 경남 남해 연안 기온은 20.6도∼34.2도를 오르내린다. 기후변화로 바다 고수온 피해는 매년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해 경남 남해안에서만 양식어류 1천466만6천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해 207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8월 하순에 접어들어도 꺾이지 않는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하루 새 20여명이 늘어 총 3천100명에 육박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온열질환자는 22명이 발생했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3천84명(사망 28명 포함)이 됐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역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4천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77.8%는 남자였다. 또 50대(18.6%)와 60대(18.4%) 등 중장년층에서 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5.4%)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20.6%), 열경련(14.5%) 순이었다. 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31.3%), 논밭(14.4%) 등 실외(77.7%)가 대부분이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물·그늘·휴식'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낮 폭염은 물론 밤에도 식지 않은 열대야로 전국이 시름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강원 평창군 대관령은 열대야 없는 최고의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평창군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해서 유입돼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을 올해 열대야 일수 급증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전 국민이 더위로 밤잠을 설칠 때 대관령은 달랐다. 올해뿐만 아니라 2022년 이후 최근 3년간 대관령에서는 열대야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관령은 해발 700m 청정고원에 자리해 평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지 않다. 인근 강릉보다 무려 8도 이상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5∼10도가량 더 낮게 느껴진다. 밤에도 평균적으로 25도를 넘지 않아 열대야가 없는 장소로 손꼽힌다. 대관령의 한 주민은 "한낮에도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고 밤에는 얇은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시원한 지역"이라며 "고도가 높고 바람이 많아 사계절 상
아직 무더위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가 2천900명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루 온열질환자는 71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1명 포함돼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6명이 됐다. 온열질환자는 이달 들어 13일(101명)부터 18일(42명)까지 엿새 연속 줄다가 전날 반전됐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천890명으로 늘었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온 지난해(2천818명) 기록을 추월한 것이다. 감시체계 가동 이후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해는 2018년으로, 사망자 48명을 포함해 총 4천526명의 환자가 나왔다. 감시체계가 매년 9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환자 수가 3천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 해상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고 오면서 그간의 폭염을 식히기는커녕, 오히려 밤낮없이 더위를 부채질할 전망이라 당분간 온열질환자는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7.2%는 남자였
올여름 전국 해역에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해역 곳곳에서 고수온, 해파리, 적조, 냉수대, 산소부족 물덩어리 등 6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수온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서해 함평만이 31도로 가장 높았으며, 서해 연안이 30도, 천수만이 29.1도를 기록했다. 남해 여자만과 득량만 등을 비롯해 동해 연안과 제주 연안도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는 각 해역은 평년 수온과 비교했을 때 2∼3도가량 높다. 최근 해수온 상승과 중국의 집중호우 등 기후 영향에 해파리도 급증했다.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국 연안에 지속해 출현해 지난달 부산, 울산, 경북. 강원, 전남 해역에 주의 특보가 발령됐다. 올해 중국에서 국내 연안에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ha(1만㎡)당 108마리로, 관찰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통상 20∼40마리 수준이며 작년에는 같은 면적당 0.3마리에 그쳤다. 서해안 천수만에는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산소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