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토종 야생팥의 항혈당 기능을 도입해 식후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팥 'YV1-138'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진청은 부산대와 함께 진행한 동물실험으로 이 같은 혈당 조절 기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토종 야생팥을 밭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개량해 식물특허를 출원한 'YV1-138'은 일반 팥보다 항혈당 기능이 10배 이상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8주령 수컷 실험용 쥐 36마리에 고혈당을 유발한 뒤 6주 동안 삶은 팥 'YV1-138'을 20% 함유한 사료를 매일 마리당 2g씩 먹였다. 대조군은 옥수수 전분을 함유한 사료를 먹였다. 실험 결과 팥을 먹은 집단의 혈당은 24.3% 낮아졌고,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인슐린 감수성'도 개선됐다. 농진청은 "혈당 개선 효과가 있는 팥과 여러 가지 목적에 맞게 개발된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 치료에 쓰이는 항호르몬 제제인 비칼루타미드(bicalutamide)가 여성형 탈모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라몬 이 카할(Ramon y Cajal)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 페르난데스 니에토 교수 연구팀이 여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비칼루타미드가 투여된 탈모 여성 17명 중 절반 이상에게서 모발이 새로 자라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경구용 비칼루타미드를 매일 또는 하루걸러 6개월 이상 복용했다. 그 결과 몇 주 안에 이들 중 53%가 모발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모발의 밀도가 크게 호전됐다. 피부과 전문의가 평가하기 전에 우선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칼루타미드는 전립선암 환자가 썼을 때는 발진, 발한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탈모 여성들에게서는 이렇다 할 부작용이 없었다. 비칼루타미드는 전립선암을 촉진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암세포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다. 전립선암세포는 남성호르몬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면 종양의 진행이 지연될 뿐 아니
초미세먼지(PM 2.5)의 영향으로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사망하는 고령자 수가 2030년 서울에서만 연간 2천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서울연구원의 '고령화와 초미세먼지 건강영향'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의 건강상 악영향으로 일찍 사망하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 수가 2030년 연간 2천133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즉 2015년 연간 1천162명에서 83.6%(971명)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동일 집단) 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해서 추정한 결과다. 2015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로, WHO 권고 기준(10㎍/㎥)을 13㎍/㎥ 초과했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0㎍/㎥ 증가할 때 서울시 고령자가 환경성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3.9% 늘었다. 특히 남성, 저소득자, 고령자의 사망 위험이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유의(有意)하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고령자는
병원균 감염에 맞서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려면 두 개의 면역 수용체가 암호를 공유하고 일종의 '공동 작전'을 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메커니즘은 흔히 '이중 로그인(dual login)'으로 통하는 온라인 인증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미국 인디애나대의 위 옌 화학과 조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 대학이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독특한 공조 작용이 확인된 건 Dectin-1과 TLR 2 두 면역 수용체다. 병원체가 감염했을 때 이들 두 수용체가 서로 기능을 올려주면서 최강의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면역세포가 수용체를 통해 항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지금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세포의 간판격인 백혈구가 감염에 맞서 싸우려면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러면 인체 안에서 병원균 '탐색과 파괴' 반응이 촉발된다. 백혈구가 외부 병원체를 정확히 효율적으로 탐지하려면 특정한 조합의 면역 수용체와 결합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매년 두 번의 주사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의 혈중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됐다.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방법으로 혈중 LDL 수치를 떨어뜨리는 신약 인클리시란(inclisiran)이 3상 임상시험(ORION-10)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AP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심장 전문의 스콧 라이트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은심혈관질환이 있고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LDL 수치가 잘 내려가지 않는 1천561명을 대상으로 145개 의료기관에서 무작위 대조군 설정과 환자와 연구자 모두가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 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인클리시란 또는 위약(placebo)이 피하주사로 투여됐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다시 한 차례 주사를 맞았고 그 후부터는 6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았다. 그 결과 510일째에 인클리시란이 투여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혈중 LDL 수치가 58% 낮아졌다. 투약 후 90~540일 사이에는 인클리시란 그룹이 대조군보다 평균 56% 낮은 LDL 수치를 유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발병 위험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형간염 1차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두 가지 항바이러스제를 비교했을 때 약제별 효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교수, 인천성모병원 권정현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세 곳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3천22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환자들에게는 B형간염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먹는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와 '바라쿠르드'(성분명 엔테카비르)가 각각 처방됐다. 그 결과 흔히 간암으로 불리는 간세포암 발생률은 4.4%, 간이식과 사망은 1.9%에서 발생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 기능 부전 등 간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0.3%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비리어드와 바라쿠르드를 복용한 환자군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간세포암과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 억제와 간 수치 정상화에 있
난치성 식도암인 식도편평상피세포암의 발생을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국내 연구팀이 발견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길 교수(소화기내과)와 한양대 생명과학과 남진우 교수 연구팀은 식도편평상피세포 발생에 관여하는 '긴 비암호 RNA'(LncRNA)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LncRNA는 유전자 중 역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 이름을 'HERES'(Highly Expressed noncoding RNAs in Esophageal Squamous cell carcinoma)라고 정했다. 연구팀은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 23명에게서 얻은 암조직의 RNA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HERES가 정상조직보다 의미 있게 많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HERES가 세포의 분열과 암이 되는 과정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를 다중으로 조절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는 신호체계에서 HERES를 억제하면 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어 중국과 서양에서 분석된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발현한 LncRNA 113개 중 HERES를 포함한 6개 유전자가 환자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은 알려진 것과 달리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012년 스타틴이 기억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를 복약 안내서의 경고 사항에 추가하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호주 세인트 빈센트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캐서린 사마라스 교수 연구팀이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는 노인 1천37명(70~90세)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들 중 642명은 스타틴을 평균 9년 동안 복용하고 있었고 395명은 스타틴을 전혀 복용한 적이 없었다. 스타틴 복용자 가운데는 이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에 모두 5차례에 걸쳐 언어, 시각 기억 테스트를 통한 장·단기 기억력을 평가하고 기억 처리속도, 시공간 능력, 집행 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 테스트도 시행했다. 기본적으로 스타틴 그룹과 대조군인 비스타틴 그룹 사이에는 기억력과 전반적 인지기능에 차이가 없었다. 또 기억력이나
국내 연구진이 나노입자 형태의 항균물질을 간단하게 합성하고 효능과 인체 유해성을 3주 내에 빠르게 검증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18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계공학과 황정호 교수 연구팀은 은ㆍ구리 등 항균물질에 전극을 꽂아 수백㎚(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로 합성하는 방법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황 교수 연구팀은 항균 능력이 좋은 구리에 인체 유해성이 낮다고 알려진 물질인 텔루륨을 결합하면 높은 항균성을 유지하면서도 인체 유해성은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항균 나노입자 합성에 응용했다. 전구체 용액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간단하고 폐수도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식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 이렇게 생성해낸 나노입자의 기능과 인체 유해성 여부를 3주 내에 검증하는 새로운 평가법도 고안해냈다. 이 평가법으로 검증한 결과, 연구팀이 만들어낸 입자는 높은 항균성과 낮은 유해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에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연세대 박사과정 박대훈 씨는 "기존에 짧아도 수개월이 걸리던 유해성 검증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미세먼지나 가습기 살균제 등으로 인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