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 연기가 주변 지역 신생아의 출생체중을 감소시키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산불 연기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해치는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김종헌 교수 연구팀은 2000년 4월 강원도 고성과 동해, 삼척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 재해에 노출된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아의 출생체중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동해안 산불 재해는 2000년 4월 7일부터 15일까지 총 9일간 지속됐고, 약 2만3천794㏊의 산림이 훼손됐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연구팀은 통계청 출생신고 자료를 기반으로 산불이 끝난 4월 15일 이후 출생한 신생아 1천854명의 출생체중을 분석했다. 태아의 산불 노출 시기는 임신 1분기(1∼16주) 774명(11.2%), 2분기(17∼28주) 527명(7.6%), 3분기(29주 이후) 553명(8.0%)이었다. 분석 결과 산불 연기에 노출된 임신부가 출산한 아이의 평균 체중은 산불 연기에
미국에는 산불이 났을 때 발생하는 연기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매뉴얼(Wildfire Smoke: A Guide for Public Health Officials)이 있다. '산불 연기: 공중 보건 공무원을 위한 안내서' 정도로 해석된다. 이 매뉴얼은 원래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 자원 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와 공중보건부(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가 만든 것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의 업데이트를 거쳤다. 현재는 미국 정부 기관인 환경보호국과 국립해양대기청(NOAA), 국립공원관리청, 항공우주국(NASA), 질병관리통제센터(CDC), 지역 대기질 기관 등이 공동으로 공기의 질 정보를 공개하는 에어나우(AirNow) 사이트에 공개돼 있다. 산불 발생이 잦은 주 정부가 나서 초기 매뉴얼을 개발하고, 이후 국가기관으로 그 쓰임새가 커진 셈이다. 매뉴얼을 보면 산불 연기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할 취약층으로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 어린이와 노인, 임신부 등이 적시돼 있다. 또 산불 연기 발생 시 주변 지역 사람들의 대응 요령과 실내 및 차량 내 공기 오염원 감소 방안,
서울시는 주요 명소 113곳의 혼잡도 등 실시간 정보를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data.seoul.go.kr/SeoulRtd/)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추가해 개방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이용객이 원하는 장소의 인구 혼잡도부터 대중교통 현황, 도로 소통 상황, 날씨 등 실시간 정보를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기존 데이터에는 50곳의 정보가 담겨 있었으나 이번에 광화문광장·노들섬·어린이대공원 등 주요 명소와 서울대입구역·사당역 등 인구 밀집 지역을 포함한 113곳으로 서비스 장소를 확대했다. 또 시민의 일상과 관광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주요 행사장의 위치와 행사 기간 등 문화 행사 정보를 안내하고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충전 잔여 대수를 실시간 제공한다. 시는 이 자료를 시민과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서울 대표 관광 홈페이지인 '비짓서울'(korean.visitseoul.net)에서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한강공원, 자치구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공기관·민간기업·개발자 등 원하는 누구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
'사무장병원'이나 '사무장약국'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 가담자의 41%는 의사나 약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70대 이상이 명의를 빌려준 사례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9∼2021년 적발된 불법개설기관의 가담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천564명 중 개인이 2천255명(87.9%), 법인이 309곳(12.1%)이었다고 21일 밝혔다. 불법개설기관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 등을 고용해 의료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해 운영하는 기관으로, 명의를 빌려준 사람, 실제로 운영한 '사무장', 공모자, 방조자 등을 모두 가담자로 집계했다. 2009∼2021년 개인 가담자 2천255명 중엔 일반인이 1천121명이었고, 의사가 748명(33.2%), 약사 198명(8.8%),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기타 보건의료인 178명(7.9%), 간호사가 10명(0.4%)이었다. 보통 의사와 약사는 명의 대여자로 가담하고, 보건의료인력과 일반인은 사무장으로 가담했다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개인 가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6.4%, 70대 이상이 15%였다. 의사·약사 등 명의 대여자만 놓
바야흐로 '믹솔로지(주류와 음료를 섞어마시는 것) 2.0'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19 당시 유행한 '믹솔로지 1.0'이 소비자가 직접 제조해 마시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캔맥주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가공 상품이 인기다. 그 중심에는 하이볼 캔이 있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RTD 하이볼의 시초는 CU가 지난해 11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협업해 선보인 하이볼 레몬토닉·얼그레이다. 이 제품은 출시 사흘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완판되며 공전의 히트를 했다. 이달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50만개를 넘어섰다. RTD 하이볼의 시장성을 확인한 CU는 이후 거의 매달 신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9종으로 넓혔다. CU의 RTD 하이볼 매출은 첫 상품 출시 때와 비교해 138.4% 급증했다. RTD 하이볼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다른 편의점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 1월 첫 상품을 출시한 GS25는 가장 많은 총 17종의 RTD 하이볼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달 매출은 2월 대비 272.6%나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3월 23.0%(7종), 4월 43.4%(10종), 5월
장의사(장례지도사)의 아들이 명문대(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장례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한평생 걸어온 길을 이어가겠다는 것이었지만 아버지는 선뜻 찬성할 수가 없었다. "뭣하러 어디서 인정받지도 못하는 일 하려느냐?" 그러나 아들은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딴 뒤 장례 관련 스타트업을 세웠다. 못마땅해하던 아버지는 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장례지도사로 살아가는 아들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고이장례연구소 송슬옹(29) 대표 부자(父子) 얘기다. 2021년 설립된 고이장례연구소는 종합 장례 서비스 플랫폼 '고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연간 4조5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장례 시장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춘 견적·가격 비교, 장례지도사 매칭(소개)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망 신고, 보험 해지, 유산 상속 등 장례 이후의 행정절차와 법률 서비스도 원스톱 방식으로 제공한다. 고이장례연구소는 대형 상조업체들과 다르게 광고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쏟지 않는다. 하지만 창업 3년 차인 올해 들어서는 고이 플랫폼을 찾는 월평균 방문자 수가 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작년 1월부터 올 1월 사이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생산품과 수입품 전량에 대해 라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18년에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일부 침대와 침구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씰리침대는 이날 경기 여주공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매트리스 생산 과정을 공개했다. 씰리침대는 외국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016년 경기 여주시에 약 8천7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고, 이 공장에서 프리미엄 라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여주공장 생산품과 수입품 전체에 대해 방사선량을 조사해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 이하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연구기관과 전문가 등이 쓰는 정밀 기기를 활용한다는 게 씰리침대의 설명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뛰어난 제품력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편안히 숙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과 장애인 10만 가구에 응급안전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응급안전서비스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설치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구조를 지원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대상자가 의식을 잃을 경우 화재·활동량 감지기가 자동으로 119나 응급관리요원에게 신고해 구조와 구급을 지원한다. 화장실이나 침실에 설치된 응급호출기로 응급상황 시 음성으로 간편하게 신고를 할 수 있다. 올해 사업에는 "살려줘"라고 외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음성인식 기능과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대상자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인공지능 케어콜 서비스가 추가로 도입됐다. 울산에서 70대가 심근경색 시술 후 코피가 멈추지 않자 응급버튼을 눌러 119의 도움을 받거나, 전북 정읍에서 80대 노인이 저혈당 쇼크로 쓰려져 활동이 감지되지 않자 응급관리요원이 현관문을 열어 응급실로 이송해 생명을 구하는 등 신속 대처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작년 말까지 독거노인 19만3천861가구, 장애인 1만1천687가구 등 전체 20만5천548가구에 장비를 설치해 16만3천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봄꽃 개화 시기가 눈에 띄게 일러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와 유타 주립대, 피츠버그대, 보스턴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지난 100년 사이 매화는 약 53일, 개나리 약 23일, 벚꽃은 약 21일 개화 시기가 당겨졌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1922년부터 전국 기상관측소 74곳에 있는 실험용 정원의 나무, 관목 7종의 개화 시기와 기온 변화를 기록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또 종마다 다른 속도로 온난화에 반응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가령 봄철 평균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아까시나무는 3일가량 일찍 피지만 매화나무 개 화는 6일 정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농업과 관광 등 사회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먹이사슬을 붕괴해 식물과 동물의 생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기후 변화의 극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100년간의 개화 기록' 논문은 식물학 분야 국제저명학술지 신식물학자(New Phytologist)에 6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