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가운데 1명만이 '골든타임 내 의료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12월 8일 전국의 19세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뇌출혈 등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국민은 25.7%에 불과했다. 특히 비수도권 응답자의 경우 15.5%로 수도권(35.3%)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지역 필수의료 서비스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도 30.6%에 그쳤는데 비수도권이 17.8%로 수도권(42.7%)에 크게 못 미쳤다. '지역의료 전반에 대한 만족도'도 35.0%로 저조했으며 비수도권은 19.5%로 훨씬 낮았다. 국민들의 지역의료 이용 의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3%는 '지역의료의 전문성이 강화된다면 중증질환 진료 시에도 지역병원을 이용하겠다'고 했다. 70.1%는 '지역의료 이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역의료 이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는 '전문성 강화(69.4%)'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병원을 짓고 의사 수를 늘리는 공급 확대 정책만으로는 지역의료 붕괴를 막
정부가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의정갈등 이전보다 490명 늘리고, 2028학년도부터 2년간은 613명, 2030학년도부터 2년간은 813명 확대하기로 했다. 연평균 668명 수준이다. 증원된 인력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전형을 적용해 선발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어 비서울권 32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의사인력 양성 규모를 연평균 668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들 의대의 증원 인원 중 의정갈등 이전 정원(2024학년도 기준 3천58명)을 초과하는 부분은 모두 지역의사로 선발된다. 정부는 또한 증원 초기 의학교육 현장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단계적으로 증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대 정원은 2024년 정원 3천58명을 기준으로 2027학년도에는 490명 증원된 3천548명, 2028학년도와 2029학년도에는 613명 증원된 3천671명 규모다. 교육 현장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첫해에는 증원 규모의 80%만 늘리기로 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2030학년도부터 공공의대와 지역의대가 설립돼 각 100명씩 신입생을 모집하면 2030년 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2년 만에 재추진하면서 의료계가 또다시 단체행동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제2의 의정갈등을 재현하지 않으려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에서 내놓은 추계를 토대로 의학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증원 규모를 결정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의료계 안팎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2027∼2031년까지 5년간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 정원을 연평균 668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2027년 490명, 2028∼2029년 각각 613명, 2029∼2031년 각각 813명을 차등 증원하고, 모두 지역의사제에 투입한다. 이번 증원 규모 결정은 추계위가 지난해 8월부터 12차례 회의를 거쳐 수요·공급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의사 부족 규모 범위를 정하고, 이후 보정심의 7차례 논의 끝에 이뤄졌다. 복지부는 앞서 2024년 2월 의대 증원 발표 후 논란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추계위를 구성하고, 회의록을 전격 공개하는 등 지난 정부와는 차별화를 두고 절차를 밟아왔다. 추계위는 의사 인력 수급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의
보건복지부는 지방협업형 필수의료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참여할 시도 2곳을 이달 26일까지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범사업은 지방 중소도시의 거점병원(2차)과 동네의원(1차)이 협력해 365일간 소아·응급·분만 분야 진료를 책임질 수 있게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4∼12월 진행된다. 거점병원과 동네의원은 진료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진료를 유지한다. 시도별 지원 규모는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12억8천300만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시설·장비비 3억 원, 인건비 8억8천만원, 협력 체계 운영비 4천300만원, 운영비 6천만원이 지원된다. 각 시도는 중진료권 70곳 가운데 참여할 곳을 정하고, 거점병원·의원 협력 체계를 구성해 신청하면 된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중진료권이면서 거점병원 소재지가 인구 감소 지역(관심지역 포함)이거나 의료 취약지에 해당해야 사업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복지부는 3월 중 1차 서면 평가와 2차 대면 평가를 거쳐 시범사업 지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고형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한 마중물 사업"이라며 "거점병원이 야간·휴일에도 필요한 진료와 입원을 책임질
평소와 달리 말투가 어눌해지거나 갑자기 한쪽 얼굴과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짓누르는 느낌이 있고 숨이 많이 찰 때는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본인이나 가족에게 이러한 뇌졸중, 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연락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달라고 10일 당부했다. 뇌졸중, 심근경색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 4위에 해당하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중 하나다. 뇌 또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성인 10명 중 5∼6명만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증상을 인지하는 수준이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기준 뇌졸중의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 심근경색의 조기증상 인지율은 51.5% 정도여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조기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는 ▲ 한쪽 얼굴, 팔, 다리에 힘이 빠짐 ▲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
엄마 뱃속에서 반년 만에 나와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던 주한미군 가족의 이른둥이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초극소 미숙아 스텟슨이 집중 치료 끝에 최근 퇴원했다. 임신 중 혈압이 조절되지 않았던 스탯슨의 어머니는 자간전증(고혈압·단백뇨)을 겪은 끝에 대구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제왕절개술로 지난해 10월 1일 스탯슨을 낳았다. 서울성모병원은 수도권 내 유일한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이 병원 국제진료센터는 미군 병원과의 환자 전원 핫라인 시스템을 운영한다. 당시 분만을 집도한 이 병원 산부인과 강병수 교수는 "산모는 단순한 임신성 고혈압이나 경증 자간전증을 넘어 경련이 발생하고,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상태였다"며 "자칫 뇌출혈이나 심부전, 호흡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태어날 당시 체중이 688g에 불과했던 스탯슨은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폐동맥 고혈압, 뇌출혈, 미숙아 망막증 등 여러 고비를 겪어야 했다. 이후 스탯슨은 소아심장분과, 소아외과 등 다학제 협진과 지속적인 집중 치료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고, 체중이 3.476㎏까지 불어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감염병 예방과 건강 보호를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신입생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10일 밝혔다. 권고된 예방접종은 초등학생의 경우 4∼6세에 마쳐야 하는 DTaP 5차, IPV 4차, MMR 2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4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등 4가지다. 중학생은 11∼12세에 해야 하는 Tdap 6차(백일해 백신 금기자는 Td 접종),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5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HPV 1차(여학생) 등 3종이다. 2026년 초·중학교 입학생을 둔 보호자는 아이의 예방접종 내역을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에서 확인하고,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경우 가까운 위탁의료기관(또는 보건소)을 찾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 여부는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보호자 또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 이미 접종했지만 누리집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 접종받은 의료기관에 예방접종 내역 등록을 요청할 수 있고,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등으로 예방접종 금기자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의료기관에 사유 등록을 요청하면 된다. 외국에서 접종했다면 영문 예방접종증
기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초음파로 암 내부에만 면역을 깨우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김영민 책임연구원과 바이오닉스센터 한성민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면역을 몸 전체가 아닌 암 조직 내부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로 암을 공격하는 치료법이지만, 많은 암 조직은 면역세포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면역 사막' 상태여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 때문에 기존 면역항암제는 면역보조제를 전신에 투여하는데, 부작용 위험이 크고 암 조직 내에서 조절도 어려웠다. 연구팀은 면역을 활성화하는 물질을 담은 젤을 암 조직에 주사한 뒤 몸 밖에서 초음파를 가해 면역 사막이 된 암 내부에서 '오아시스' 같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음파가 닿은 부위에서만 암 조직이 파쇄되며 암 항원이 방출되고, 이에 따라 젤에서 면역보조제가 방출되도록 설계돼 면역 자극이 암이 있는 위치에만 집중되도록 한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암 조직에서 암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 핵심인 T세포 수가 기존 치료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유전자 검사에서 판독이 어려웠던 특정 변이가 병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파악해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희귀질환이나 암의 원인이 되지만 검사로는 파악이 불가능했던 '숨어있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낼 수 있게 된 것이어서 향후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지훈·이경아 교수는 '종결 코돈(Stop codon) 변이'의 병원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AI 기반 유전자 변이 판독모델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종결 코돈은 세 가지 염기(TGA·TAG·TAA)의 조합으로, 몸속 세포의 단백질 합성을 멈추게 하는 일종의 정지 신호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정지 신호에 맞춰 단백질이 일정한 길이로 만들어지지만, 유전자 서열에 변이가 생겨 신호가 사라지면 단백질 말단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진다. 변형된 단백질은 길어진 말단으로 인해 세포 내에 엉겨 붙어 독성을 유발하거나 세포 보호를 위한 비정상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의해 제거되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는다. 결과적으로 도파민 반응 이상운동증, 뮤코다당증과 같은 희귀질환이나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유전성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종결 코돈 변
찢어진 혈관 구멍에 장착하면 혈류를 조절해 스스로 혈관을 봉합하는 장치가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와 의생명과학부 조성우 교수, 이 병원 심장혈관외과 주현철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혈관 시술 시 흔히 발생하는 구멍을 자동으로 막고 지혈 속도를 높이는 혈관폐쇄장치를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혈관 시술 대부분은 혈관에 카테터로 불리는 가는 관을 넣어 이뤄진다. 시술 과정에서 혈관 벽이 찢어져 생기는 구멍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구멍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게 혈관폐쇄장치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는 혈관폐쇄장치는 시술자 개인의 숙련도에 크게 의존하고, 처음에 장치를 잘못 설치하면 바로잡기도 어렵다. 구멍의 직경이 클수록 안정성도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혈관 외부에서 일종의 마개처럼 구멍을 물리적으로 막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촉진하는 '혈관벽플러그'(vascular wall plug, VWP)를 개발했다. 장치에는 형상기억고분자 소재가 이용됐다. 형상기억고분자는 체온에서 스스로 혈관 구멍을 감싸며 펼쳐져 강하게 밀봉한다. 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