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 곰국은 사골(소의 다리뼈와 관절 부위)을 오랜 시간 끓여 만든 국물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소를 도축하고 남은 뼈를 활용해 국물을 우려냈다. 뼈를 활용한 국물은 영양가 높은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곰국에는 다양한 효능이 함유돼 있어 전통적으로 건강식으로 여겨져 왔다. 곰국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을 비롯한 동서양에서 애용된 음식이며 문화적인 배경이 깊다. 미국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라는 슬로건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식품 산업화를 통해 생겨난 음식이 미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며 초가공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런 다음 초가공식품을 미국의 식탁에서 퇴출하겠다고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우리에겐 유독성 수프에서 헤엄치는 한 세대의 아이들이 있다"며 초가공식품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미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의 58%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한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 질환, 정신 건강 장애, 제2형 당뇨병 등 32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사골 곰국은 이처럼 문제
지난 5년 사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격이 제일 많이 오른 음식은 우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의원이 최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2019∼2024년(연도별 12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값 변화 자료에 따르면 우동류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천619원으로, 지난 2019년 5천315원보다 24.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우동류 가격은 2020년 5천476원, 2022년 6천251원 등으로 매년 2∼10% 사이에서 높아졌다. 이어 돈가스류가 두 번째로 높은 평균 인상률(24.2%)을 나타냈다. 2019년 8천666원에서 지난해 1만766원으로 오르면서 매출 상위 10개 음식 중 유일하게 1만원 넘는 단가를 기록했다. 호두과자류가 같은 기간 4천14원에서 4천823원으로 20.2% 오르며 3위였다. 카페라테(4천661원→5천20원, 7.7%), 라면류(4천333원→4천710원, 8.7%) 등은 비교적 낮은 인상률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라면을 '실속상품'으로 지정해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고, 일부 휴게소에서 조리 로봇을 도입해 라면과 커피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작년
설 연휴가 25일 시작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막바지 선물세트와 먹거리 할인 판매 경쟁에 나선다. 선물세트의 경우 연휴 시작으로 택배 배송이 어려운 만큼 바로 가져갈 수 있는 선물을 중점으로 판매한다. ▲ 롯데백화점 = 매장에서 구매해 직접 들고 가기 좋은 '바로 픽업 상품' 프로모션을 벌인다. 오는 27일까지 '바로 픽업' 상품 50여종을 최대 55% 할인한다. 대표 상품은 '한우 소확행 로얄 기프트'와 샤인머스캣·애플망고 세트, 영광 굴비, 견과 5종 세트 등이다. 일본산 디저트 품목도 다양화했다. 아시아 최초로 퓨전 부문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니시무라 셰프가 운영하는 디저트숍과 협업한 '니시무라버터샌드 3종'은 처음 선보인다. 프리미엄 미식 수요를 반영한 협업 상품도 있다. 유명 식당 '모수'에서 사용하는 전통장을 수소문해 기획한 상품과 '셰프들의 캐비아'로 불리는 '비밀이야 부티크'의 캐비아 세트 등이다. ▲ 신세계백화점 = 소포장 명절 선물인 '이지픽업' 세트를 전 점포 명절 행사장에서 판매한다. 이지픽업은 소포장으로 가격 부담을 줄이고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간편하게 바로 들고 갈 수 있다. 애플망고로 구성된 '햄퍼 A세트', 사과와 배,
"겨울인데, 붕어빵 파는 곳 찾기가 어렵습니다." 골목, 골목에서 풍겨오던 붕어빵의 고소한 냄새가 최근 사라지는 추세다. 행정 당국의 강화된 불법 영업 단속,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이 꼽힌다. 지난 17일 오후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와 교동 일대를 둘러본 결과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파는 상인은 없었다. 붕어빵 판매점 위치를 알려주는 앱(붕세권)을 통해 4곳을 찾아갔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노점상들이 단속을 피해 장소를 수시로 바꿔가며 장사를 하면서 리어카를 남겨놓은 곳도 없었다. 1시간 30분가량 발걸음을 옮긴 끝에 붕어빵 판매점 1곳을 발견했다. 소규모 마트 공간 일부에 붕어빵 판매 공간을 마련한 곳이었다. '팥 맛 3개 2천원, 슈크림 맛 3개 2천원…' 판매자 A씨는 "붕어빵 반죽, LPG 가스, 팥 가격이 올라서 이제는 예전처럼 '팥 맛 3개 1천원'에는 팔 수가 없다"며 "5㎏짜리 반죽 1개를 1만1천원에 구해오는데 이걸 지금 가격대로 다 팔면 3만3천원 정도가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시급으로 계산하면 남는 것이 없는 셈"이라며 "20㎏짜리 LPG 가스도 5만3천원 정도 하는데 5일이면 다 쓴다"고 덧붙였다. 붕어빵 장사 경험이 있는
설 연휴 전 마지막 주말·휴일을 맞아 유통업계가 맞춤형 판촉전을 준비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까지 설 선물세트와 함께 먹거리, 화장품, 패션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할인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 롯데백화점 = 오는 21일까지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팝업 공간에서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의 무민 아라비아 팝업스토어를,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 팝업존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바샤커피 홀리데이 팝업스토어를 각각 선보인다. 모든 점포에서 다양한 설 선물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 신세계백화점 = 오는 19일까지 각 점포 푸드마켓 청과 코너에서 인기 딸기 특가전을 한다. 대표 상품으로 죽향 딸기와 장희 딸기, 설희 딸기 등이 있다.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디올 립 글로우'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열린다. ▲ 현대백화점 = 압구정본점은 오는 19일까지 지하 1층에서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템퍼' 특별 프로모션을 하고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더현대서울은 같은 기간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서 대구 동성로의 유명 소품샵인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늘 고민입니다. 너나없이 줄줄이 둘 중 하나를 주문합니다. 그러던 끝에 맨 마지막 제 차례를 맞아 "난, 기스면이요"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맑고 깊은 닭 육수 맛을 좋아하는 그는 틀림없이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기에. 또 주체적 결단(ㅎ)을 내리는 모습으로 미뤄보아 줏대가 좀 있을 것 같기에. 몇 가지 말을 익히면 중국요리 메뉴를 고를 때에도 재미가 있습니다. 자장이라고도 하는 짜장을 한자로 옮기면 炸醬(작장)입니다. "기름에 튀기며 볶은 장"이라는 뜻입니다. 간짜장의 '간'은 마를 건(乾)에서 비롯됐습니다. 국물이 없는 마른 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니짜장을 파는 음식점도 많습니다. 유니(油膩)는 "기름지고 느끼한 짜장"을 일컫습니다. 유니짜장은 다진고기의 맛과 향, 식감도 중요합니다. 기스면은 다른 음식입니다. 맑게 우려낸 닭 육수에 실처럼 찢은 닭고기를 사용한 면요리이지요. 이 대목에서 공식 하나를 기억해둡시다. 우리가 많이 찾는 중국음식 이름 중에 '기'가 들어가 있으면 닭고기 요리라는 것을요. 닭 계(鷄)가 우리말로 '기'로 발음되고 표기되는 낱말들입니다. 한자를 보십시오. 기스면은 닭 계 실 사 면 면,
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 열풍이 거세다. 고려시대 시작된 약과가 현대에도 여전히 인기다.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다. MZ세대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간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품 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약과와 전통 간식을 잇달아 출시했다. 필자에게 약과는 오랜 기다림의 미학을 담은 간식이다. 어릴 때 설날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어머니는 매우 바쁘셨다. 약과의 재료인 옥수수 조청을 만들기 위해서다. 먼저 옥수수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이틀을 불린다. 그런 다음 맷돌에 불린 옥수수를 곱게 간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간 옥수수와 물, 엿기름을 넣고 한 시간 정도 끓여서 불을 끄고 하루 동안 삭힌다. 이튿날 다시 불을 지피고 엿기름을 첨가하고 한나절 끓인다. 그리고 삼베 보자기에 재료를 걸러서 준비한다. 건더기는 건져서 텃밭에 버리고 남은 육수를 일곱 시간이 넘도록 농도가 조청이 될 때까지 주걱으로 저어 줘야 한다.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려면 나를 불러서 타지 않게 저으라고 하셨다. 이렇게 해서 적당한 농도로 완성된 옥수수 조청을 통에 담아 보관한다. 가마솥 바닥에 남은 누룽지를 긁으면 옥수수엿이다. 그 달콤함이란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의 이슬만두가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글루텐 프리(Gluten-free·무글루텐) 인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슬만두는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든 만두피에 식물성 원료로 속을 채운 냉동만두다. 냉동만두 제품 중 협회로부터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은 것은 이슬만두가 처음이다. 풀무원은 인증 획득 이후 제품 포장에 '밀가루 0% 글루텐 프리' 문구를 추가했다. 앞으로 이슬만두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K-만두'가 해외에서 인기다. 관세청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4년 1∼10월 냉동 만두 수출 중량은 1만7천191톤(t)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당연히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은 뺀 수치다. 한국식 만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소와 두부 같은 식물성 재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 이미지가 강하다. 만두소도 육류 대신 버섯류와 해산물 등을 넣기도 한다. 또한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춰 무한 변신하고 있다. 만두피도 밀가루 대신 끓인 물로 전분을 반죽해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고 투명하며 얇아졌다. 여기에 만두류 특징인 간편함을 갖춰 소비자를 사로잡는다고 한다. 필자에게 만두는 흑백 사진이다. 사진 속, 웃음 가득한 양친의 얼굴과 이야기가 떠오르는 시간의 통로다. 어릴 적 앞산 양지쪽 눈밭에 꿩을 3마리나 주웠다. 아버지가 며칠 전 약콩을 뿌린 결과다. 그때만 해도 꿩이 참 많았다. 꿩은 겨울철의 별미였다. 특히 한약재인 반하와 콩을 즐겨 먹는다. 고기가 연하고 뼈조차 산채(山菜)의 효과가 있으며 꿩고기를 다져 넣은 만두를 으뜸으로 꼽았다. 약선에서 꿩고기는 성질은 따뜻하며 소화기관인 비위를 보양하고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