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 열풍이 거세다. 고려시대 시작된 약과가 현대에도 여전히 인기다.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다. MZ세대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간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품 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약과와 전통 간식을 잇달아 출시했다. 필자에게 약과는 오랜 기다림의 미학을 담은 간식이다. 어릴 때 설날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어머니는 매우 바쁘셨다. 약과의 재료인 옥수수 조청을 만들기 위해서다. 먼저 옥수수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이틀을 불린다. 그런 다음 맷돌에 불린 옥수수를 곱게 간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간 옥수수와 물, 엿기름을 넣고 한 시간 정도 끓여서 불을 끄고 하루 동안 삭힌다. 이튿날 다시 불을 지피고 엿기름을 첨가하고 한나절 끓인다. 그리고 삼베 보자기에 재료를 걸러서 준비한다. 건더기는 건져서 텃밭에 버리고 남은 육수를 일곱 시간이 넘도록 농도가 조청이 될 때까지 주걱으로 저어 줘야 한다.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려면 나를 불러서 타지 않게 저으라고 하셨다. 이렇게 해서 적당한 농도로 완성된 옥수수 조청을 통에 담아 보관한다. 가마솥 바닥에 남은 누룽지를 긁으면 옥수수엿이다. 그 달콤함이란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의 이슬만두가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글루텐 프리(Gluten-free·무글루텐) 인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슬만두는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든 만두피에 식물성 원료로 속을 채운 냉동만두다. 냉동만두 제품 중 협회로부터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은 것은 이슬만두가 처음이다. 풀무원은 인증 획득 이후 제품 포장에 '밀가루 0% 글루텐 프리' 문구를 추가했다. 앞으로 이슬만두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K-만두'가 해외에서 인기다. 관세청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4년 1∼10월 냉동 만두 수출 중량은 1만7천191톤(t)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당연히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은 뺀 수치다. 한국식 만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소와 두부 같은 식물성 재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 이미지가 강하다. 만두소도 육류 대신 버섯류와 해산물 등을 넣기도 한다. 또한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춰 무한 변신하고 있다. 만두피도 밀가루 대신 끓인 물로 전분을 반죽해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고 투명하며 얇아졌다. 여기에 만두류 특징인 간편함을 갖춰 소비자를 사로잡는다고 한다. 필자에게 만두는 흑백 사진이다. 사진 속, 웃음 가득한 양친의 얼굴과 이야기가 떠오르는 시간의 통로다. 어릴 적 앞산 양지쪽 눈밭에 꿩을 3마리나 주웠다. 아버지가 며칠 전 약콩을 뿌린 결과다. 그때만 해도 꿩이 참 많았다. 꿩은 겨울철의 별미였다. 특히 한약재인 반하와 콩을 즐겨 먹는다. 고기가 연하고 뼈조차 산채(山菜)의 효과가 있으며 꿩고기를 다져 넣은 만두를 으뜸으로 꼽았다. 약선에서 꿩고기는 성질은 따뜻하며 소화기관인 비위를 보양하고 담
사회적 압박이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를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하이네켄과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입소스 여론조사 내용을 토대로 내놓은 연구보고서에서 대중의 수용성은 확대됐지만 사회적 압박이 무·저알코올 음료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과 맛에 대한 기대와 함께 사회적 압박이라는 요인이 무·저알코올 음료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의 성인 1만1천8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입소스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가장 비중이 컸던 연령대는 27세 이하의 Z세대(73%)였으며, 베이비붐 세대가 58%로 그 뒤를 이었다.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 경험자 중 80%는 5년 전보다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욱 용이해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1년에 적어도 한두 번 정도 음주하는 사람 중 절반은 술자리에서 저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가 있음에도 "항상" 또는 "가끔" 알코올 음료를 마신다고 말했다. 특히 Z세대는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백화점은 겨울철 실내 나들이를 즐기는 쇼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대형마트들은 식료품을 중심으로 새해 물가 안정 행사를 펼친다. ▲ 롯데백화점 = 오는 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포켓몬 오리지널 굿즈' 등 1천여종의 포켓몬 상품을 국내 최대 물량으로 선보인다.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없는 50종의 '포켓몬 오리지널 굿즈'로만 구성된 뽑기 머신 '오리지널 캡슐 토이'도 있다. 본점 영플라자 2층에서는 다음 달 28일까지 이모티콘 작가들의 캐릭터를 한데 모은 '무유'(MU:U) 팝업 행사를 하고 본점 9층에서는 이달 31일까지 노스페이스 눕시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다양한 먹거리 브랜드도 새로 오픈했다. 잠실점 11층 식당가에는 국내산 최상급 팥 전문점 '오름'을, 본점 지하 1층에는 생선구이 솥밥 전문점 '해옥담'과 철판요리 전문점 '테판스테이션', 원팬 요리 브랜드 '오팬 라이스'를 각각 선보인다. ▲ 신세계백화점 = 오는 12일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푸드마켓에서 당일 3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천원 할인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전국 점포 와인 매장에서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이 무어냐" 가수 한복남이 1943년에 발표한 '빈대떡 신사'의 한 소절이다. 이 노래는 여러 후배 가수가 리메이크한 후에도 세대를 건너뛰어 최근 MBC '트로트의 민족'에서 각오빠·안성준·이예준·성진우가 레트로 스윙 곡으로 편곡해 발표하기도 한 '국민가요'다. 내용인즉슨 유산을 탕진하고 양복 한 벌밖에 없는 '신사'가 비싼 요릿집에 가서 무전취식 후 도주를 시도하다 잡혀서 매 맞는 장면을 묘사한 대목이다. 재미있는 것은 '돈이 없으면 빈대떡이나 먹으면 된다'고 말한 지점이다. 그만큼 빈대떡은 우리네 삶에서 따뜻한 위로를 줬던 음식 중 하나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빈대떡집은 앞을 지나면 잠시 멈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빈대떡의 향기는 단순히 고소한 냄새가 아니다. 인생의 고단함을 녹인다. 어쩌면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다. 필자는 빈대떡 냄새를 맡으면 지나간 어린 시절의 겨울날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오늘은 눈이 올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이른 새벽 녹두를 씻어서 물에 불린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그때쯤이면 어머니는 불린 녹두를 비벼서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일상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사이에서 "이젠 커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커피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인식도 적지 않게 퍼져 있다. 과연 우리나라의 커피 가격이 유달리 높은 것일까.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라테 가격을 통해 알아본 결과,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커피값은 중간 수준 정도로 볼 수 있다. ◇ 라테 가격 기준, 한국 중하위권…스위스 가장 비싸 가격정보 제공업체 글로벌프로덕트프라이시스닷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타벅스 라테 톨 사이즈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3.8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당시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5천원가량에 해당한다. 한국의 라테 가격은 조사 대상 37개국 가운데 21위로, 순위상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글로벌프로덕트프라이시스닷컴은 국가별로 적어도 3곳 이상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업체의 자료를 취합해 가격을 산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라테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로, 한 잔 가격이 8.48달러에 달했다.
한동안 잡히지 않던 겨울철 동해안 특산 어종인 양미리(까나리)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24일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양미리 어획량은 175t으로 전주 86t보다 어획량은 196%, 어획고는 203% 수준이었다. 강릉시 132t, 속초시 40t, 고성군 3t이었다. 양미리 풍어로 강릉 사천항과 주문진항 등에는 주민들이 모여 그물에 가득 걸린 양미리를 떼어내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항구로 양미리를 사러 오는 발길도 이어진다. 특히, 항 주변 횟집 등에서는 양미리를 숯불이나 연탄불에 굽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며 관광객의 코끝을 자극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 양미리 총어획량은 824t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천39t, 3년 평균 967t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동해안 특산 어종인 오징어와 문어, 도루묵, 방어, 복어 등도 전주보다 어획량이 많이 감소했다. 특히 양미리와 함께 겨울철 특산 어종인 도루묵은 32t이 잡히는 데 그쳐 전주 66t의 절반에 불과했다. 올해 도루묵 총어획량은 전년의 64%, 3년 평균의 26%로 오징어 등과 함께 동해안 대표 어종의 명성이 무색해졌다. 또한, 고성을 비롯한 강원 북부 해역에서 많이
백화점은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에 돌입했고 대형마트들은 성탄절을 앞두고 소고기와 델리 코너 즉석조리 식품 등 홈파티용 먹거리 할인전을 벌인다. ▲ 롯데백화점 = 다음 달 5일까지 230여종의 설 선물 세트를 최대 60% 할인한 가격에 예약 판매한다. 한우와 수산, 청과 등 상품군별로 수요가 많은 스테디셀러 품목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축산 상품은 1∼2인 가구 확대 트렌드에 맞춰 기본 중량을 2㎏에서 1.6㎏으로 낮췄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서는 달콤한 크리스마스 디저트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본점은 오는 26일까지 10여개 디저트 브랜드의 팝업을 선보이고 잠실점은 31일까지 슈톨렌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초이고야' 등 6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는 '원더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우스' 팝업스토어를 통해 케이크를 10만원 미만에 판매한다. ▲ 신세계백화점 = 다음 달 9일까지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품목은 농산 56개, 축산 34개, 수산 29개, 와인 28개 등 260여종이다. 한우는 5∼10% 할인하고, 굴비 20%, 청과 10%, 와인 50%, 건강식품은 6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과일 선물은